정부, 방위사업추진위 열어 후속양산사업 결정
수리온은 체계결빙능력 입증 위해 다시 미국행
KAI, 항공SW 개발역량 최고 등급 인증 획득

▲ KAI가 생산한 수리온 헬기. (사진=뉴스사천 DB)

체계결빙능력 미충족 등으로 납품이 중단됐던 국산헬기 수리온(KUH-1)에 대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17일 다시 전력화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5월 이후 중단됐던 수리온의 생산과 납품이 재개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날 송영무 국방장관 주재로 개최한 제10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이미 입증된 수리온의 동계 비행안전성, 군 전력운용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감사결과에 따른 조치를 반영하여 사업 추진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감사원은 2015년부터 2년간 수행한 체계결빙시험 결과에서 일부 기준이 미흡함을 확인했고, 그에 따른 비행안전성을 우려하며 ‘전력화 중단방안 마련 검토’ 의견을 방위사업청에 통보한 바 있다.

방위사업추진위는 이번 수리온 전력화 결정을 하면서 동시에 체계결빙능력 입증도 병행하도록 의결했다. 이에 KAI는 조만간 체계결빙 시험을 다시 할 계획이다. 시험은 미국에서 4개월 정도 진행된다.

한편 지난 5월에 헬기 좌측 상부 프레임에서 실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KAI는 “지난달에 실금이 발생하는 결함을 모두 개선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KAI는 올해 수리온 90대를 군에 납품할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60여 대만 납품했을 뿐이다. 방위사업추진위의 이번 수리온 양산후속사업 결정으로 수리온 생산과 납품이 재개되면서 KAI 재무 상황도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KAI는 이와 함께 항공기 개발 전 분야에서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능력 성숙도 통합 모델) 최고 단계인 레벨 5를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CMMI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전산장비 운영 업체들의 업무 능력, 조직의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한 모델로서, 이 분야의 품질 국제 공인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미 KAI는 2014년 항공전자 부문의 CMMI 레벨 5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 체계종합(SI), 항공전자, 비행제어, 시험평가 등 항공기 개발 전 분야로 대상을 확대했다. 항공기 체계업체로는 보잉, 록히드마틴 등 소수 기업만이 레벨 5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항공 SW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AI의 SW 개발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함에 따라 수출 등 수주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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