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연대 소식지 내용에 시 반박 기자회견
제2사천대교 등 대형사업 추진사항 두고 설전

▲ 기자회견 중인 사천시 우주항공국.

사천시가 시민단체 소식지 내용을 두고 반박 기자회견을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김상돈 사천시 우주항공국장은 지난 7일 오전 11시 시청브리핑룸에서 ‘모 언론사 보도에 따른 사실관계를 알리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주항공국 측은 ‘모 언론사’로 지칭했으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박종순(83) 사천시민참여연대 대표가 “내가 쓴 글에 뭐가 문제가 있냐”고 따지면서 기자회견 대상이 공개됐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부정기적으로 A3사이즈 4페이지 분량의 ‘사천시민시대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이 소식지는 2010년 경남도에 정기간행물(주간지)로 등록됐으며, 발행인, 편집인, 편집국장 모두 박종순 대표로 되어 있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사천지역에서 가장 기자회견을 많이 하는 단체 중 한 곳이다. 최근 항공MRO 관련 대책을 논의했던 경남도 항공산업 현안 간담회에도 시와 시민참여연대가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사천시는 8월 31일자로 배포된 소식지 제86호 1면 ‘2018년 6월 사천시장 출마자로 누가 거론되고 있나’라는 글을 문제 삼았다. 사천시는 소식지에 적힌 “향촌동에 있는 국가산업단지 30만 평 지정을 폐쇄했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김상돈 국장은 “항공국가산단은 LH공사의 입주 수요 조사 결과 진주 정촌면 25만 평, 사천 용현면 25만 평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또한 “제2사천대교 건설 추진 공약이 B/C 문제로 무산될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 8월 18일 경남도 예산 3억 원을 확보해 기본 구상용역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비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소식지에 실은 “송포도시첨단산단과 관련해 4년간 진척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천시는 “현재 타당성 조사 중이며, 관련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맞섰다.

▲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 있는 박종순 대표.

사천시 기자회견에 대해, 박종순 시민참여연대 대표는 “제2사천대교는 사업성이 없다. 기재부에서 승인해주겠느냐. 송포도시첨단은 공유수면 매립을 전제로 하는데 해수부에서 절대 매립 허가 안 해준다”며 “내년 6월까지 지켜보고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구하면 내가 사과한다. 아니면 다시 엄중히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사천시청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어 시민들께 사업 진행 사항을 알려주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맞섰다.

시민단체 소식지에 이례적으로 대응을 한 이유를 기자들이 묻자, 사천시 측은 “시민단체에서 내는 페이퍼이긴 하지만 경남도에 주간지로 등록되어 있고, 최근 타 신문에 삽지 형태로 같이 배포된 정황이 포착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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