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본격 공사 시작…일부 어민 “태풍·해일 시 피해 우려”
해수유통률 20%→57.8% 개선…어민, 시뮬레이션 자료 요구

삼천포구항 방파제 해수유통구 상버 위치도.

사천시 삼천포구항 내 수질 개선을 위해 동방파제 해수유통구 설치공사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삼천포구항을 이용하고 있는 일부 어민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해일과 태풍시 어선 파손 등 피해를 우려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10일 용궁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이해관계자 설명회를 열었다.

삼천포구항 동방파제 해수유통구 설치공사는 총사업비 49억 원을 투입하여 방파제 연장 59m에 해수소통이 가능한 조립식 PC암거(2.5×2.5×2련 44m, 10EA)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착공해 본격적인 유통구 공사를 위한 구항 방파제 보강 등 사전작업을 진행해왔다. 방파제 절개 등은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기간은 2019년 5월까지로 계획하고 있다.
 
삼천포구항은 경남 서부권 최대의 수산물·활어 상권으로 삼천포수협 위판장, 현대화된 용궁수산시장, 서부시장 및 각종 어시장이 둘러싸고 있으며, 각종 어선들의 입출항이 활발해 사천시 삼천포 지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항만시설 보호와 어선 안전한 접안을 위한 방파제로 외해(外海)와의 해수소통이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십년간 해수흐름 정체 및 수질 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도는 삼천포구항 동방파제 해수유통구 설치공사를 국가계획인 해양수산부의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실시설계 용역 착수와 해역이용협의 등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비롯한 각종 행정절차를 이행하여 올해 1월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도는 이번 해수유통구 설치공사로 현재 약 20%에 불과한 외해와의 해수 교환율이 약 3배 정도 증가한 57.8%까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어민과 상인들은 해수유통구 설치 공사와 관련해 어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지난 10일 삼천포구항 동방파제 해수유통구 공사와 관련한 설명회가 열렸다.

10일 설명회에서 권정모 용궁시장 상인회장은 “통수구가 신수도 방향으로 열린 구조라서 태풍이 상륙할 때에는 신수도 양 방면 협로로 밀려드는 파도로 입는 피해가 심해 방파제 연장공사를 한 바 있다”며 “해수통수구가 피해의 원인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있다. 방파제의 본원적 목적이 상실되어 더  큰 피해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어부와 상인들이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어민 대표들은 “삼천포 조류가 1차 삼천포화력방파제와 2차 신항 방파제를 거치며 급속히 유속이 저하되어 지류 영향 외에는 밀물의 해수유입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며 “썰물 때에는 서방파제의 조류유통 간섭으로 항내 유입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쉽게 말해, 해당 위치의 해수유통구를 낼 경우 항내 수질 효과가 적다는 우려. 일부 주민은 해수통수구 위치 변경이 가능한 지 묻기도 했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장시간 태풍과 해일에 대한 대비책을 거듭 물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해수유통이 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태풍 시 영향은 있겠지만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해서 공법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해일의 경우 신수도가 1차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큰 우려점은 아니다. 공사 완료 후에도 한 번의 태풍을 거쳐서 안전성을 확인 후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연옥 사천시 해양수사과장은 “현재 어민들의 우려가 큰 편”이라며 “전문기관의 시뮬레이션 수치를 가지고 추가 설명회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자주 어민 등 이해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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