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래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항공기가 공항을 무사히 이륙하여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해서는 조종사의 탁월한 조종 능력뿐만 아니라 각종 항공정보를 확인하고 결정하는 운항관리 업무가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만 한다. 목적지까지의 비행항로를 결정하여 비행거리를 산출하고, 비행에 필요한 연료량을 계산하며, 항공기 전체 비행경로에 대한 기상정보를 수집하여 조종사와 공유해야만 한다. 또한 승객과 화물의 중량을 고려한 위치 배분 등의 업무도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운항관리사(flight dispatcher)는 항공기의 비행항로에 따른 항공기의 연료 소비량을 산출하고, 화물의 중량 배분 등과 더불어 비행 계획서(flight plan)를 작성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으로서,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등에 비해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항공 전문 직종이다. 운항관리사는 항공기가 이륙해서 목적지까지 비행하는데 있어서 항공기의 경제적인 운항과 비행안전을 위하여 비행 중에도 통신을 통하여 조종사와 수시로 안전비행을 위한 항공정보 제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운항관리사를 지상의 조종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공기가 목적지까지 비행하기 위한 적절한 고도와 항로를 설정하여 연료를 탑재해야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또한 승객과 화물의 위치를 고려하여 각종 중량을 적절히 배분시킬 때 항공기의 비행 안정성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운항관리사가 되려면 항공관련 대학의 운항관리과, 공군사관학교, 군 교육기관 등을 졸업한 후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운항관리사 자격을 취득해야만 한다. 운항관리사는 항공사 소속의 직원으로서 일반적으로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또는 이에 준하는 학력을 갖춘 자에 한해 선발하고 있으며, 특별히 전공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공분야 전공자는 우대하고 있다. 운항관리사 면장이 없는 사람을 채용한 경우에는 항공사 입사 후 일정 기간 동안 운항관리 업무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수행한 후 운항관리사 자격시험에 응시하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운항관리사로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운항관리사는 국가에서 법적으로 조종사, 정비사와 더불어 항공종사자 자격을 요구하고 있는 항공 전문 직업이다. 운항관리사 자격시험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분되며, 필기시험 과목은 항공법규, 항행안전시설, 항공기상, 항로관제 등의 여러 과목이 있으며, 필기시험 합격 후 최종적으로 실기시험인 구술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면 운항관리사 면장을 취득하게 된다.

운항관리사는 고도의 전문직으로서 항공 전반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언어능력, 수리능력, 사무지각능력 등이 요구된다. 특히 외국 항공사와의 업무 추진을 위한 어학 실력은 매우 중요한 필수 자격 조건이 된다.

최근과 같이 항공기의 안전 운항이 강조되는 시점에서는 조종사(pilot), 정비사(aircraft maintenance engineer), 관제사(air traffic controller) 뿐 아니라 지상의 조종사라 불리는 운항관리사(flight dispatcher)들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형 항공사뿐 아니라 부정기 항공업체등 지역 항공사 출범에 따라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운항관리사의 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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