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잠자리 떼가 꼬리를 물고 올라가듯이 대형 공항에서는 수많은 항공기들이 이륙과 착륙을 반복한다. 항공기 사고 발생 시 대부분의 승객이 사망하게 되는 대형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공항에서의 안전은 무엇보다도 최우선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항에서 조종사(Pilot)뿐만 아니라 안전한 비행 운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 바로 항공교통관제사(Air Traffic Controller)이다. 항공교통관제사는 조종사들에게 공항의 활주로 상태, 다른 비행기의 이·착륙 여부, 가시거리, 기상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항공교통의 흐름을 조절하고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고 운항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통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관제사들의 주된 관심은 안전 비행과 비행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효과적 통제에 있다. 그러므로 관제사는 공항의 교통을 통제하며, 또한 공항과 공항 사이의 비행을 통제하기도 한다.

관제업무는 항공기 조종사와 통신을 하면서 항공기가 가는 길을 안내해 주고 조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항공기의 이착륙을 담당하는 타워 관제(Tower Control)가 있으며, 어프로치 관제(Approach Control)는 고도별로 비행하는 관제를 해주고, 출항 관제(Departure Control)는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에어웨이 관제(Airway Control)는 비행기 간의 거리 유지와 항공기 위치 파악 항로를 관제하며, 딜리버리 관제(Delivery Control)는 비행 항로와 고도 등을 허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램프 관제(Ramp Control)는 커다란 국제공항의 계류장에서의 항공기 이동 허가 업무를 말한다.

관제사가 되는 길은 항공대학교, 한서대학교 등 항공교통관제와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거나, 정부가 지정한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아야만 기본 자격이 주어진다. 관련 대학 및 전문 교육기관의 교육 과정을 모두 수료한 후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하는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한다. 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비로소 항공교통관제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모두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항공교통관제사는 국토해양부 소속 공무원으로서 공무원 특별 채용이라는 방법으로 채용 되고 있다.

항공관제업무의 조그만 실수가 대형 항공 사고로 연결 될 수 있으므로, 관제사는 순간적인 판단력이 뛰어나야 하며,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조종사들과 통신하며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항공기 운항의 증가와 더불어 항공안전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앞으로 항공교통관제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교통관제들의 역할은 더욱더 확대되고 중요시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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