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업체 정화탱크 깨져…사천시 고발 조치 예고
주민 “농공단지 폐수 유출 반복 시 적극 나서야”

▲ 복개천으로 흘러나온 붉은 폐수.

사천시 곤양면 소재 곤양농공단지 인근 소하천에 기름 섞인 붉은 폐수가 또다시 흘러들어 주민들이 뿔났다. 사천시가 폐수를 유출한 업체에 대해 조사하고 고발조치한 지 한 달이 채 못되는 시점에서 다시 오염사고가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곤양면 사동마을 한 주민은 “모내기를 하기 위해 논을 둘러보는데 인근 복개천에서 붉은 폐수가 또다시 흘러나와 사천시에 신고했다. 주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면 이런 일이 쉽게 발생하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 4일 현장 확인 결과, 한 달 전 폐수 유출 사건과 마찬가지로 붉은 색 폐수가 곤양농공단지로부터 인근 소하천을 따라 긴 띠를 이루고 있었다.

사천시 환경위생과는 오염사고를 일으켰던 업체와 농공단지 주변 하수 관로 등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업체서 정화탱크에 균열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폐수 자체가 산성이어서 콘트리트와 탱크를 부식시킨 것. 업체 측은 “고의로 배출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 복개천으로 흘러나온 붉은 폐수.

해당업체는 수개월 전에도 폐수 방류 사실이 적발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500만 원의 벌금을 문 바 있다.

환경위생과 측은 “문제의 업체에서 녹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해 철분 성분으로 폐수가 붉은 색을 띄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 달 전 사건과 동일해 이 업체에 대해 다시 고발조치를 할 것이다. 업체 측은 폐수 탱크 점검을 위해 일시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과거에는 비만 오면 폐수를 유출했다. 사천시가 점검한 지 불과 한 달이 못돼 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불안하다”며 “전체적으로 곤양농공단지에 있는 업체를 조사하고, 다시 폐수가 흘러나오는 일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천시 관계자는 “농공단지 전체에 대한 현장 점검 결과, 한 업체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의 업체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개천으로 흘러나온 붉은 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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