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선인 공공주택지구’…당초 계획보다 늦어져
“항공국가산단과 발맞춰 진행…토지보상이 변수”
속도 내는 ‘흥한 센트럴’ ‘KCC 스위첸’ ‘쌍용 예가’

▲ LH가 조성하는 ‘사천 선인 공공주택지구’ 예정지인 앞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사천 선인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반면 제자리걸음만 하던 민간 분야 아파트 공급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지역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선인 공공주택지구 사업은 대상 면적만 51만2844㎡에 이른다. LH는 이곳에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해 4057세대가 들어설 수 있는 택지를 조성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원 등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사천시는 기존 시가지와 차별되는 양질의 주거환경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다. 당초엔 2022년에 준공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로선 최소 1~2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26일 LH에 따르면 선인지구 사업은 지난 3월에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지금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6월 중 이 심의를 거쳐 지구지정이 되더라도 사업실시계획에 해당하는 지구계획 승인까지는 다시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그리고 지구계획 승인 후 토지보상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2019년에 이르러서야 토지보상이 이뤄지고 착공은 다시 해를 넘길 수 있다.

이 과정에 상당한 진통도 예상된다. 해당 사업지구에 포함되는 땅의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토지 보상가를 둘러싼 LH와 땅 주인들 사이 간극은 공공주택지구 조성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도 선인지구 개발 속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항공국가산단은 사천읍권역 인구증가 요인과 맞물리는 만큼 주택지구 조성 사업과도 연관성이 크다는 얘기다.

LH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국가산단 배후 주거단지 조성이 이 사업의 목적이므로 국가산단 조성 속도와 같이 가야 한다. 토지보상에 있어서는 주민들과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과정만 보더라도 1년 가까이 늦어진 셈”이라며 앞으로도 당초 계획에 비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인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이 조금 더딘 반면 민간부문에서의 아파트 공급은 활기를 띠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동면 예수리 487번지(옛 해태공장) 일원에 조성되는 ‘사천 흥한 센트럴팰리스’이다. 2개 단지로 나눠 총 1792세대가 들어서는데, 1단지(994세대)는 일반분양과 지역주택조합, 2단지(798세대)는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2~26일에 있었던 2단지 조합원 모집에는 지역민들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시행자이자 업무대행사인 ㈜삼보홀딩스 측은 1단지 사업 진행도 6월 9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동면 예수리 산64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사천 KCC 스위첸’도 눈길을 끈다. 해당 사업은 10년 전부터 검토되다가 최근에야 구체화 됐다. 사업시행자는 ㈜정석C&D이고 KCC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세대 규모는 1738세대이며, 일반분양 방식이다. 현재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모델하우스 시공이 한창이다. 6월 중 분양 신청을 받는다.

용현면 송지리 산25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사천 쌍용 예가’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 예가의 경우 기존 780세대 사업계획을 1356세대로 키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사천시가 지난 25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조건부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사업시행자인 송지지역주택조합은 추가 조합원 모집에 들어가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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