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전하고 어린이날도 새기고’
정동초 학부모들의 ‘특별한’ 행사
“이렇게 안아본지가 얼마만인지…”
“교육의 출발은 사랑” 반성의 시간

“사랑해~!”
“네가 최고야!”
“어린이날, 축하해~!”

5월 2일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얘들아! 이리 와, 꼬~옥 안아줄게’ 행사 모습이다. 이날 엄마와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으로 감격했다.

5월 2일 아침 정동초등학교 등굣길. 여느 때라면 강진우 교장과 교사 한두 분 정도가 아이들을 맞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가슴에 붉은 하트 문양을 단 수십 명의 학부모와 교사들이 도열하듯 섰다. 그러고는 학교에 들어서는 아이들을 일일이 반갑게 끌어안았다.

아이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쭈뼛쭈뼛 어색해 하는 친구도 보였다. 그러다 엄마와 선생님들의 특별한 이벤트임을 눈치 채고선 곧 긴장을 풀었다. 친구의 엄마, 심지어 누구의 엄마인지도 잘 모르는 이에게까지 덥석덥석 안기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뒤로는 또 다른 엄마들이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격려의 마음을 담은 팻말을 들고 환호했다.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이색 풍경이었다.

‘얘들아! 이리 와, 꼬~옥 안아줄게’. 이날 정동초등학교 등굣길을 감동의 물결로 채운 행사 제목이다. 행사는 이 학교 학부모회(회장 장수진)가 제안했다. 이날만큼이라도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줌으로써 사랑을 느끼게 하고,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뜻에서다.
 

아이들이 모두 교실로 들어간 시간. 엄마들도 저마다 바쁜 일상으로 흩어질 시간이었다. 이때 엄마들의 깨알 같은 감동후기가 쏟아진다.

“아이들을 이렇게 안아본지가 얼만지 몰라. 울컥 했어.” / “나는 딸만 키우는데, 남자애 안으려니 떨리더라. 안아 봐도 될까 물으니 ‘네’ 해서 꽉 안았지.” / “나는 엄마들끼리 안을 때가 더 뭉클하던데요?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았어요!” / “나는 선생님께 안겼던 게 좋았어요. 언제 한 번 안겨보겠어요~(웃음)”

누군가를 가슴으로 안는다는 것. 그것은 모든 경계심을 내려놓고 상대에게 존경과 사랑을 전하는 일일지 모른다. 그 상대가 자식이라면 오죽할까. 이날 ‘안아줄게’ 행사는 아이들을 따듯하게 안아준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 기회였다. 또한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이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안아줄게’ 행사를 함께한 김정규 사천교육장의 느낌도 크게 다르지 않았나 보다.

“교육의 출발은 사랑이죠. 가정교육도 학교교육도 마찬가지예요. 오늘 정동초등학교 덕에 저도 좋은 경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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