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공고 청파갤러리 19일 개관
“감수성 갖춘 기술인재 양성 목표”
지역민과 학생 위한 전시공간 눈길
첫 전시는 문명숙 화가 ‘봄의 바깥’전

청파 갤러리 개관식에 참가한 내외빈들.

항공, 조선기계분야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삼천포공업고등학교(교장 김성원)에 미술관이 생겼다.

삼천포공고는 지난 19일 오후 3시30분 사천교육지원청, 인근 학교, 지역민 등을 초청해 청파 갤러리 개장식을 가졌다. 청파는 ‘삼천포 앞바다 푸른물결’이라는 뜻이다.

2009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삼천포공고는 항공과 조선분야 기술명장을 꿈꾸는 학생들이 열심히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각 분야 명장을 꿈꾸는 학생들의 노력으로 매년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고 있고, 해당 분야 취업률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기술 관련 이론과 실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문화예술 등 접하기가 어려운 편이다. 미술시간 역시 인문계 고교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김성원 교장은 “학생들은 생활 속 문화 공간을 통해 일상에서 예술과 문화를 접하도록 하고, 풍부한 감수성과 창의성을 지닌 기술 인재를 키우자는 뜻에서 청파 갤러리를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파 갤러리는 학교 본관 3층에 교실 1개 규모 지어졌으며, 별도의 출입문이 없이 개방된 것이 특징이다. 학생과 지역민 모두 누구나 쉽게 방문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삼천포공고는 개관 첫 전시회로 진주공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문명숙 화가의 ‘봄의 바깥’ 전을 열었다. 문명숙 화가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인간적 욕구를 유화로 표현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화사한 컬러의 유화작품을 선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봄정취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문 작가는 오는 8월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문명숙 씨는 “공업계 고교에서는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제한적인데 삼천포공고에서 작은 갤러리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여기서 첫 전시를 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돼 작품을 내어놓았다. 갤러리가 학생들의 감수성을 기르고,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천포공고 2학년 윤경준 학생은 “학교에서 좋은 그림을 보니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봄에 어울리는 그림을 보니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삼천포공고는 앞으로 지역작가 작품 초대전과 학생 작품 등을 꾸준히 전시할 예정이디. 이와 함께 교내에서 지역민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