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불법시설물 확인하기로 의견 접근”
상여에 만장까지…서포면민 반발도 거세져

서포면민들이 사천CC 정문에서 상여와 만장으로 기업 욕심에 죽은 농업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골프장에서 몰래 사용한 사건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불법 시설물(=지하관로)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천CC가 서포면 외구저수지의 농업용수를 훔쳤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서포면민들은 ‘사천CC 농업용수 부정사용 규탄 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금용)를 중심으로 사천CC 입구에서 연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7일에는 ‘양심이 죽은 기업’ ‘기업 욕심에 죽은 농업’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지역민 50여 명은 만장과 상여를 들거나 메고 골프장 주변을 돌며 농업용수 부정사용 사건에 통곡했다.

강금용 위원장은 “물이 모자라 일시적으로 저수지 물을 퍼 간 게 아니라 처음부터 작정을 하고 불법시설을 갖춰 퍼갔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단순 불법이 아닌 만행”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이날 사건 내용을 자세히 담은 유인물을 만들어 사천시민과 골프장 이용객들에게 나눠주는 등 진실 알리기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강성일 사장 해임, 불법시설물 철거, 농업 피해에 대한 책임 등을 사천CC에 요구하는 한편, 사법당국에는 사천CC 엄벌, 경남도에는 사천CC 감사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불법시설물 확인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사천시와 대책위에 따르면, 불법시설물을 확인하고 폐쇄하기로 사천CC와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확인 작업 시기와 범위 등을 두고는 의견 조율 중이다. 골프장 운영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천CC 측은 범위의 최소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천CC C코스 6번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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