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성장에세이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6

어린 시절 아버지를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를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지만 다정하기보다는 엄했고,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런 아버지가 애잔하다고 느끼게 되는 시점은 나 또한 누군가의 부모가 되면서 부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통의 어머니들은 저마다 다른 성격과 색깔들을 지니고 있지만, 아버지의 경우 대부분 괴팍하고, 이기적이고, 권위적이며, 원망스러운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족 안에서 가장으로서 아버지의 역할보다는 가족 구성원들과 맺고 있는 각각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아내는 언제부턴가 내 문제에 남보다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애지중지 키운 딸은 점점 새침해지며 멀어져 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든든함을 느끼게 했던 아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말문을 닫고 부모의 속을 까맣게 태우기도 한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며 자녀를 다 키운 사람은 나도 이런 마음이었지 하며 스스로를 반추하게 될 것이고 현재 자녀를 키우고 있다면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우리 부모님은 나를 어떠한 마음으로 키우셨을까?’ 한번 쯤 돌아보게 될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고군분투 했던 한 남자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아버지로서의 성장이야기다. 더 나아가 긴 시간이 지난 후 자녀들이 부모의 품을 떠났을 때의 허탈함 보다는 중년 이후 자신의 삶을 더 멋지게 살기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자녀들은 이제 예전의 희생하는 부모 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멋지게 사는 부모를 원한다. 올 여름 자녀들을 위한 시간이 아닌 나 자신만을 위해 멋진 시간을 투자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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