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항공MRO’ 경쟁자 없다…결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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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항공MRO’ 경쟁자 없다…결정만 남았다
  • 이영호 기자
  • 승인 2016.08.3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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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청주 항공MRO단지 조성사업 포기
KAI, 최종 사업계획서 제출…국토부, 평가 준비

충청북도,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시와 함께 청주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에 나섰던 아시아나항공이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항공MRO단지는 사천에 입지를 정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치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년 6개월간 청주공항MRO 사업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충북 청주공항 MRO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지난 26일 충북도에 공문을 보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지사는 “아시아나 측이 항공MRO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도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아시아나는 전반적인 경영문제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낮은 수익성과 이익 실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아시아나의 사업 불참 통보가 청주공항 항공MRO 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는 MRO를 포함해 항공물류와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 관련 사업 전반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청주 항공MRO사업의 핵심파트너인데다 사업을 새로 구상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청주의 항공MRO사업 유치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북도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에 이어 이시종 지사가 속해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0일 MRO 사업의 책임자인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KAI가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AI는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항공정비 수요 유치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라는 지시를 받고 19일 사업계획서를 최종 보완해 제출했다.

아시아나의 사업 포기에 대해 경남도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항공MRO사업의 사천유치를 낙관적으로 봤다. 경남도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사업 참여 의사를 접으면서 경남도와 사천시가 계획한 청사진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아직까지 국토부가 명확한 사업선정 시기를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시 관계자도 “청주와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지자체간 과도한 유치경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항공MRO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항공 MRO산업은 3조3000억 원 규모로 오는 2020년에는 4조3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여객기 보유 대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항공운송업 세계 6위권의 항공운송 대국임에도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항공정비를 받다보니 7000억 원이 넘는 돈을 매년 해외 업체에다 지불하고 있는 현실이다.

KAI가 항공MRO사업에 진출하는데 대한 경제계의 투자 전망은 밝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30일 “KAI의 MRO 사업비가 5100억 원에 달하지만, 기존 공장 중간에 MRO 공장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이미 조성된 물적, 인적 인프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매년 1000억 원 가량의 MRO 매출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토부는 조만간 민‧관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한 후 KAI 사업계획서의 타당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MRO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해외 물량 유치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면밀한 검토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 항공MRO단지는 KAI 본사 인근 사천읍 용당지구에 31만188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7000억 원 규모로 KAI가 5100억 원, 정부와 경남도가 각각 1000억 원, 9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지난 2014년 12월 사천시, KAI와 함께 항공MRO사업 지원협약을 맺고 항공MRO산업단지 1단계 부지확보를 위한 예산 86억 원(도26, 사천60)을 확보한 상태다.  

사업계획을 보면 1단계 3만㎡ 부지에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장기적으로는 30만㎡ 이상의 부지를 확대한다. 사업계획서 제출에 앞서 경남도는 한화테크윈, 현대위아 등 항공 관련 기업들과 신사업 발굴과 유치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사업 유치에 성공할 경우 사천시 인구 유입은 2만 명, 약 77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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