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풀꽃도 꽃이다

▲ 「풀꽃도 꽃이다 1~2」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

마침내 우리시대 최고의 작가인 조정래 작가가 교육문제를 소설의 소재로 다루었다.

『태백산맥』,『아리랑』,『한강』으로 우리나라 100년의 역사를,『정글만리』로 세계경제의 흐름을,『풀꽃도 꽃이다』로 현 정치적 상황과 교육현실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해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얼마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교육부관계자의 국민을 향한 “개, 돼지” 막말에도 소신 있는 발언을 한 작가이기에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책이다.

이 책의 1권에서는 현 교육의 문제인 학교폭력, 따돌림, 사교육의 폐해에 대해 알려주었다면, 2권에서는 대안학교, 혁신학교를 교육문제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며 그래도 교육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요등장인물이자 교육 3주체인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다.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교육가 닐의 말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엄마로서 더욱 공감하면서 이 책을 만났다. 우리 막내만큼은 이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라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면서 다짐해 본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주인공 ‘강교민’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의 줄임말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며 그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에 그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전한다. 인터뷰에서 작가는 강교민을 이렇게 말했다. “강력한 교육 민주화”라고.

지금 우리 모두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헬조선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잘못되었다는 비난만 하지 말고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학생은 학생의 자리에서, 부모는 부모의 자리에서, 교육자는 교육자의 자리에서, 사회구성원은 사회구성원의 자리에서 이것이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흔들리고 있지만 언젠가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빛깔로 각자의 필 시기에 맞추어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교육은 처벌이 아니라 용서고 보살핌이고 사랑이다. 교육자는 제2의 성직자여야 한다.”는 페스탈로치 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한다. 교육을,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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