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막바지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득표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사천, 남해, 하동 각 지역마다 유권자들 귀에 솔깃할 공약도 쏟아낸다.

그러나 이들에게 유권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향해 있는 지는 알 수 없다. 후보자 유세 차량에서 방송이 흘러나오고, 율동을 겸한 선거운동원들의 간곡한 인사가 있어도 시민들의 반응은 무덤덤하기 일쑤다. 심지어 후보자가 직접 열변을 토해도 귀 기울이는 이 많지 않다. 오죽하면 이른 바 ‘인원 동원’도 열심히 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만큼 새누리당 경선이 뜨거웠음이다. 한 유권자는 “경선 때 그렇게 쏟아지던 후보자 홍보 메시지가 지금은 아예 사라졌다”며 혀를 차기도 한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도 부족할 수 있다. 정당마다 공천 작업이 늦어지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우리 지역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으론 후보자 스스로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투표 적극층도 기껏해야 ‘3선의 새누리당 의원을 뽑으면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될까?’ ‘야당에 힘을 실어 정권 교체를 기대할까?’ ‘정당보다는 내 고장 출신의 후보를 믿고 택할까?’ 이런 정도의 고민에서 저울질을 하는 눈치다.

상황이 이러니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국적 상황만 놓고 보면, 여권 공천 갈등으로 인한 무소속 연대, 야권 분열 등으로 선거구도가 복잡해지고 치열해진 만큼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란 해석이 있음에도 지역 선거구만 놓고 보면 싱겁기 짝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달 말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내놓은 투표율 상승 전망도 우리 지역에는 해당사항이 없을 것이란 얘기가 심심찮다.

그렇다고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도, 내 삶을 바꾸는 시작도 투표에 있다. 정녕 지지후보가 없다면 ‘최선이 아니면 차선’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는 말도 떠올려 볼 법하다.

나아가 이번 선거는 1인이 2표를 갖는다. 하나는 자신의 지역구 후보에게, 다른 하나는 지지하는 정당에게 표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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