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합의
SM그룹, 다음 주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 전망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PP조선이 앞으로 새로 수주한 선박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게 됐다.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으로 구성된 SPP조선 채권단은 수익이 나는 선박에 대해 신규수주를 허용한다는 안건을 지난 19일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RG가 없으면 조선회사는 수주가 불가능하다. RG는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미리 주는 돈에 대해 금융기관이 환급을 보증해 주는 것이어서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는 없던 일이 된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은 저가 수주 우려가 있다며 RG 발급에 난색을 보여 왔다. SPP조선 채권단은 지난 1월 8일 제17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통해 ‘신규수주 승인의 건’을 서면결의 할 계획이었다.

각 금융기관들의 사정에 따라 결제가 늦어져 11일로 연기됐는데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 나머지 채권단은 RG 발급에 동의한 반면 수출입은행이 부동의를 통보했다.

SPP조선은 지난해 11월 수주했던 유조선 8척의 RG 발급이 부결돼 계약이 취소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채권단은 앞으로 새로 수주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RG 발급을 재개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뒤늦은 결정이지만 채권단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며 “과거 미국의 경제제재로 중단된 이란 선주(IRISL)와의 계약 이행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수합병(M&A)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 인수자가 조선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M&A 이후에도 RG 발급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SPP조선 사천조선소 전경.

채권단은 현재 SPP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인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협의 중인데 RG 발급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 중이다. SM그룹은 앞으로 3년간 RG 발급을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다.

SM그룹(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지난달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해 사천조선소만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번주 중 실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SPP조선 채권단과 SM그룹은 회사 경영권 매각을 위해 다음 주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총 3000억 원(유상증자 1000억 원, 부채 2000억 원)이다.

SM그룹은 SPP조선 인수 후 사명을 SM조선으로 바꾸고 추가로 중소형 조선사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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