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홍준표 도지사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자세로 도정을 살피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취임하였다. 홍 지사가 강조하는 여민동락은 경상남도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도 있다. ‘함께하는 도지사’라는 제목 하에 홍 지사는 환하게 웃으면서 “여러분 반갑습니다. 도지사 홍준표입니다. 여민동락의 자세로 도정을 살피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민동락이라는 말은 붉은 글씨로 굵게 강조되고 있다.

여민동락은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백성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홍 지사는 여민동락을 도정의 좌우명으로 삼고 도민들과 동고동락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마음다짐을 했을 줄 모른다.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홍 지사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도민들과 즐거움을 함께 했을까? 도민들과 즐거움을 함께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경남도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홍 지사의 인사말에서 여민동락의 구체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가진 자들이 좀 더 양보하는 세상!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좀 더 기회를 많이 주는 세상!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바른 세상!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경남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열어 가겠습니다.”는 홍 지사의 인사말이다. 이 인사말은 가진 홍 지사 가 좀 더 양보하고, 가지지 못한 도민들에게 좀 더 기회를 많이 주는 경남, 그리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바른 경남으로 들린다. 

그러나 홍 지사의 여민동락에는 ‘당당한 경남시대’도 ‘경남미래 50년’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갤럽의 2014년 하반기와 2015년 상반기의 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4년 하반기 한국갤럽 조사에서 홍 지사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에 응답한 비율은 47%, 잘 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3%로 17명의 시‧도지사 중 12위를 차지하였다. 급기야 올해 상반기에 홍 지사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악의 직무부정평가를 받았다.  3040세대는 약 70%가 홍 지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있어왔던 홍 지사의 독선적인 밀어붙이기식의 방식이 그를 전국에서 최악의 부정평가를 받는 지사로 낙인찍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홍 지사는 아집을 버리고 도민과 소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한다. 지난 5일 홍 지사는 언론의 비판과 각종 시민단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최초로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었다.

홍 지사는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이 대회를 강행한다고 했다. 경남 공무원 2만 3,000여 명 중 1%도 되지 않는 144명만이 홍 지사의 아집을 채우기 위해 동원되었다. 공무원 골프대회 좋다. 하려면 2만 3,000명 공무원 전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행사가 바로 공무원을 즐겁게 하는 ‘여공(公)동락’일 것이다. 골프대회 하나만으로 공무원도 배려하지 못하는 지사에게 도민들과 즐거워한다는 ‘여민동락’은 빈말일 뿐이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경남이 아니라, 헛소리가 봇물 터지는 경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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