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축제에 방문객 관심 집중
관광테마파크 씨앗으로도 충분
‘비토’다운 프로그램 특화 필요

비토섬 별주부전 축제 서제 모습.
제2회 비토섬 별주부전 축제가 마을축제의 성공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막을 내렸다. 축제를 잘 다듬을 경우 관광테마파크 유치의 밑거름도 될 수 있다는 평가다.

9월 5일과 6일 이틀간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 별주부전테마파크에서 열린 이 축제는 서포면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비토섬별주부전축제운영위원회가 주관했다. 축제운영위원회라고 하지만 위원장이 비토 이장이고 마을주민들이 주요 구성원이었으니, 말 그대로 전형적인 마을축제였다. 주요 행사 진행과 교통정리 등은 서포면 자생단체들이 맡아 애를 썼다.

축제운영위에 따르면 떠들썩하게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관광객이 축제현장을 찾았다. 방문객은 자체 추산 5300명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 판매코너에선 상품이 일찌감치 동이 날 만큼 성황을 이뤘고 수입도 짭짤했다. 맨손전어잡기 등 체험행사는 체험객이 몰려 예정시간보다 빨리 진행하는 바람에 기회를 잃은 방문객들로부터 원성을 살 만큼 인기를 끌었다. 비토섬 인근 숙박시설 예약율이 100%였다는 후문도 들린다.

축제의 속성상 행사장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면 성공적이란 평가를 듣기가 쉽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행사장의 비좁음과 불편한 교통여건을 들 수 있다. 행사장 별주부전테마파크는 동시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에 한계를 드러냈다. 자동차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특성상 주차난도 심각했고, 자연히 교통체증도 심했다.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들.
별주부전축제만의 개성이 약했음도 개선할 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주제가 ‘토끼가 용궁을 구경하다’인 점에 비춰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었는지 반문해볼만하다는 얘기다. 낚시공원이 문을 열지 않아 일부 행사에 차질을 빚었지만 앞으로 갯벌과 바다 등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주 행사장이 비좁아 생기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기도 하다.

별주부전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맞는 행사였다. 마을축제임에도 사천시가 브랜드사업 공모를 통해 1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 점은 이 행사를 빛나게 한 또 다른 요소였다. 축제 사업비 치고는 크지 않은 규모였으나 아름다운 비토섬의 매력과 잘 어우러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사천시의 별주부전축제 지원은 2년 더 약속돼 있다. 그동안 어떤 향기로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느냐는 축제의 미래는 물론 관광테마파크를 꿈꾸는 비토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소박한 마을축제가 수백 억 민간자본을 끌어올 씨앗이 될 수 있음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