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의 그림들]도레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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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의 그림들]도레의 수수께끼
  • 김준식 객원기자
  • 승인 2015.09.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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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고리적 의미를 가지는 도레(Doré L'Énigme 1871)

구스타브 도레(Paul Gustave Doré 1832~1883)는 현재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출신인데 이 도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는 독일과 프랑스의 오랜 반목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알사스 로렌 지방의 주도로서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도레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로 인정받았는데 15세 되던 해 르 주르날 푸르 리르(Le Journal pour rire – 직역하자면 웃음에 대한 신문이란 뜻)에 캐리커쳐를 연재하게 되고 이듬 해, 즉 16세 되던 해에는 당시 프랑스에서 어린 나이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삽화가가 된다.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는 도레를 가리켜 '천재 소년'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당시 그의 작품은 프랑스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명성에 힘 입어 도레는 프랑수아 라블레, 오노레 드 발자크, 존 밀턴, 단테 알리기에리, 조지 바이런 경, 에드거 앨런 포 등 불멸의 문학 작품에 삽화 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르 에니그마(L'Énigme, 수수께끼)라는 이 작품은 도레가 39세 되던 해(1871년)에 그려 지는데 당시 프랑스는 1870년 보불전쟁 패배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던 시기였다. 뿐만 아니라 이 그림이 그려진 1871년에는 파리 코뮌(프랑스의 공산주의적 민중혁명)이 발발하여 사람들의 삶이 매우 피폐해져 있던 시기였다.

스핑크스가 수수께끼를 내고 그것을 맞추지 못하면 목숨을 빼앗는 신화를 모티브로 당시 파리 코뮌의 폭동 때문에 불타고 있는 파리시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보불 전쟁에 패배한 암울한 현실과 정치적 권력다툼에 내 팽개쳐진 민중의 삶을 부서진 대포와 몇 구의 시체들, 그리고 암회색의 모노 톤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치이념을 형상화한 스핑크스와 그 이념의 희생양이 될 운명에 처한 민중들의 순결한 정신을 날개 달린 천사(하지만 고통스런 상황에 있는)로 표현하여 알레고리적 의미를 가지게 한다. 천재적 영감을 가진 도레는 이 그림을 통해 인류 역사 전체를 지배하는 탐욕의 권력이 저지르는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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