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기술 이전 받아 2호기부터 KAI 주도 위성개발
발사체부터 위성까지 기반갖춰…우주기술 산업화 추진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은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 핵심 사업이다.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거쳐 위성 12기를 개발, 발사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예산은 8426억 원이며,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약 1조원 규모에 이른다.
1단계 사업은 차세대 중형위성 12기의 기반이 될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과 정밀지상관측용(흑백 0.5m급, 칼라 2.0m급) 중형위성 2기를 2020년까지 총 2240억 원의 예산으로 국내 독자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정부 우주개발 로드맵에 맞춰 지상관측위성, 감시위성, 기상/환경위성, 우주과학 위성 등으로 개발되며, 한국형발사체에도 탑재된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국가주도 위성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특징. 1호기 개발 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민간 기업이 공동설계팀을 운영한다. 항우연은 그동안 축적해 온 위성 개발경험 및 시스템, 본체, 탑재체 개발기술 등을 기업에 이전하고, 2호기부터는 업체가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전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미래부는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을 통해 확보한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활용하여 산업체 주도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활용해 위성의 가격 경쟁력은 높이고 개발기간은 단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지난해 한국형발사체 총조립 업체 선정과 이번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본격적인 우주산업 전문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KAI는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국내외 중/대형 위성 개발과 상용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AI는 향후 10년 내 3500억 원 규모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주사업 인력도 현재 100여 명 규모에서 3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KAI 하성용 사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세계 우주시장 개척 방안으로 항공기와 발사체/위성을 패키지로 연계하여 수출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AI는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3호, 5호, 3A호 및 6호 등 정부 우주개발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500kg부터 1,500kg급의 위성본체 개발역량을 축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