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이들부터 종교계 성직자까지 다양

26일 밤 사천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흐느끼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열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26일 하루 동안 27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사천읍과 삼천포지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 스스로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6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낮 시간에는 주부들이 이따금 찾는 정도였으나 저녁시간이 되자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또는 가족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조문객의 발길은 새벽2시까지 이어졌다. 분향소를 운영하는 두 지역 추모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삼천포지역 분향소에 1500여명, 사천지역 분향소에 1200여명이 이날 하루 방문했다.

사천과 삼천포 지역에 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신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 “끝까지 가르침을 남겼다” 등의 말로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삼천포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몇몇 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로 분향, 헌화해 눈길을 끌었다. 또 사천 분향소에는 25일에 이어 이틀째 늦은 밤 시간에 찾아와 한 시간 이상 눈물을 흘리는 시민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삼천포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 몇몇 어린이집에서 나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분향했다.

불교 원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특히 사천시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은 신도들과 함께 사천과 삼천포 분향소를 나누어 방문해 불경을 왼 뒤 분향했다.

이날은 지역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민주노동당 출신의 강기갑 국회의원과 이정희 제갑생 시의원이 사천과 삼천포 분향소를 찾아 분향했고, 사천시의회 김현철 의장은 삼천포 분향소를, 정만규 전 사천시장은 사천 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사천시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이 독경하는 동안 시민들이 절을 하고 있다.

삼천포 분향소 차리는 일을 주도한 사람 중에 하나인 이삼수 시의원은 사흘째 분향소를 지켰고, 탁석주 시의원은 지난 24일 저녁에 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사천시장은 27일 아침 출근길에 삼천포 분향소를 찾아 분향했으며, 오전 중으로 사천 분향소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사천시청 고위 간부들은 삼천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사천성당 김용민 신부가 분향 후 조의를 표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분향소를 많이 찾는것도 한 특징이다.
아이를 안은 채 헌화하고 있는 한 아주머니.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있는 조문객들.
어머니와 딸이 순서를 기다리며 다른 시민의 분향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5년을 정리한 영상기록물을 보고 있는 삼천포 분향소 조문객들.
국민장임에도 불구하고 사천시의 공식지원이 없는 가운데 시민 스스로 운영하는 분향소임을 알리는 벽보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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