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공설운동장/사천여고오거리에 설치.. 사천시 “계획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시민 분향소' 삼천포지역에도 차려진다. 사진은 23일 저녁 시민이 만든 분향소에 한 청년이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결정된 가운데 사천시는 공식적인 분향소를 마련하지 않는다. 다만 일반시민들이 분향소를 만들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25일 사천시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사천시가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은 없다. 관계자는 “국민장을 치른다고 해도 자치단체마다 의무적으로 분향소를 만들라는 강제조항은 없다”면서 “현재로선 계획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장/국민장에관한법률과 그 시행령에는 분향소 설치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따라서 국장 또는 국민장을 맞아 분향소 설치 여부는 전적으로 단체장의 의지에 달렸다. 경남의 다른 자치단체의 경우 인근 남해군과 밀양시 정도가 행정기관 주도의 분향소가 운영되고 있다.

한 술집에 등장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뜻이 담긴 향과 담배 그리고 소주 한 잔
다만 시행령 제8조(타기관·단체와의 협조)에서 ‘(장의)위원회는 그 업무수행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관계 행정기관 기타 단체에 대하여 필요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라고 밝혀 두고 있어 장의위원회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협조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민주당사천시지역위원회도 분향소 설치 계획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신계륜 전 국회의원과 ‘걸어서 평화 만들기’ 국토대장정에 들어간 조익래 사천시위원장은 24일 김해 봉하마을에 들러 조문한 뒤 25일 다시 순례길에 올랐다.

그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노사모 등 이전에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분향소를 차릴 것으로 안다. 하지만 민주당 공식 분향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확인 결과 한 때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삼천포공설운동장 앞 잔디밭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는 장소 제공에 동의했다.

한 관계자는 “꼭 노사모가 주축이 되는 것은 아니고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거나 추모하고픈 사람들이 최소한의 예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향소는 오늘 저녁 6시께 차려지고 조문도 이 시간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서거 첫날(23일) 저녁부터 사천읍 사천여고오거리 길가에 홀로 분향소를 차린 한 시민은 24일에 이어 오늘 저녁에도 분향소를 차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제는 한 할머니가 분향하며 서럽게 우셨다. 몇 십 명의 조문객이라도 찾아 주니 고맙고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사찰 중에는 백천사와 다솔사에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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