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문화원‘적구’재조명 “문화재로 전승·보존 할 터”

▲ 서울 창덕궁에서 펼쳤던 '적구놀이' 공연. (사진=사천문화원 제공)
사천문화원(원장 장병석)이 지난 4일 ‘적구놀이 보존회’ 발단식을 갖고, 80년 전 사라졌던 전통 민속 인형극놀이인 ‘적구놀이’를 사천의 문화재로 전승·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사천문화원은 2012년 생활문화공동체전승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으면서 사천 도서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적구놀이’를 발견한 것은 조사 실무에 나섰던 공대원 사무국장이 신수도 주민들로부터 당시 ‘적구’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들으면서 부터다.

공 사무국장은 “주로 동제(마을제사)를 지내며 ‘적구놀이’를 했던 대표적 섬 지역은 거제와 통영이었는데 거긴 이미 흔적도 없다. 그런데 신수도에 갔더니 어르신들이 아직도 인형(‘적구’) 만드는 법을 기억하고 있었다”며 “어렸을 적에 ‘적구’가 가까이 오면 무서워서 숨거나 달아났던 것, 굿패들이 제사를 지내는 동안 인형놀이를 하며 도망 다녔던 것까지 생생하게 떠올리셨다”고 말했다.

그 어르신들의 전언을 바탕으로 2013년도에는 ‘적구놀이’ 팀을 꾸려 하동에서 열렸던 경남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았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권에 든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전통 민속놀이 예술가들에게서 “탈놀이는 있어도 이런 인형놀이는 없었다”며 ‘적구놀이의 발견’에 대한 찬사를 받은 것은 큰 힘이 됐다. ‘사천시를 대표하는 민속놀이’로 보존 해가자는 본격적 움직임이 시작된 것.

이후 사천문화원은 한 민속학자에게 전문발굴조사를 의뢰했고, 내년 1월 사천의 통속 무속신앙 조사와 함께 ‘적구놀이’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보고서를 받기로 했다. 40여명으로 구성된 보존회는 현재 풍물, 놀이, 춤 등 파트를 나눠 내년에 있을 제38회 경남민속예술축제를 위한 연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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