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림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협조 공문..주민 진정서 함께

▲ 대규모 채석단지 개발이 검토되고 있는 사천시 정동면 소곡리 가곡저수지 위 전경. 오른쪽 큰 건물이 옐림기도원이고 그 주변으로 민가가 흩어져 있다. 가운데 골짜기 좌우 산 대부분이 채석단지 예정지다.
사천시가 사천과 고성군 인접지역인 가곡저수지 위 채석단지 개발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히고, 산림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송도근 사천시장이 지난달 22일 정동면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석산개발을 초기단계부터 막겠다"고 약속한데 이은 후속조치다. 시는 업체 측에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제출을 위해 공문을 발송할 경우, 즉각 반려할 계획이다.

시는 1일자 '채석단지 지정 반대에 따른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만약 채석단지가 지정되면 분진, 진동, 소음, 통행위험, 수질오염 등 직간접적인 피해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전 주민이 목숨을 걸고 반대를 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채석단지가 지정되면 정동면 소곡리 산212번지 일원의 우량한 산림이 훼손되고, 주변 생태계가 파괴되어 산림으로의 복원이 불가능하다"며 "이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로 주변 지역 주민은 정신적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채석단지 예정지 인근 농어촌도로 파손과 교량붕괴, 안전사고 발생 위험 증가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시는 공식서한을 통해 "위 지역의 채석단지는 결코 지정되어서는 안 되는 실정임을 감안해 채석단지 지정업무가 더 이상 추진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산림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요구했다.

지난 4일에는 정동면민들로 구성된 사천강보전회(회장 강두영)에서 878명의 서명을 받아 산림청, 낙동강유역환경청, 사천시, 고성군 등에 진성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천강은 고성군 상리면 동산리를 발원하지로 하여 사천시 정동면을 가로 질러 사천만으로 유입되는 우리공장 유일의 자연자원이며 생명의 젖줄"이라며 "참게, 은어, 빠가사리, 쏘가리, 낭태, 쉬리, 모래무지 등 무수한 어족이 살고 있고, 천연기념물인 수달 또한 다량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사천강 상류 채석단지가 지정되면 사천지역 농업용수 오염은 물론 사천강 생태계를 파괴시킬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 사천시가 발송한 공문과 주민들의 진정서.
강두영 회장은 "만약 채석단지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된다면 사천읍과 정동면, 사남면 주민들은 사업저지를 위한 강력한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사천지역 교회들로 구성된 사천시기독교연합도 27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채석단지 지정 반대 민원서류를 관련기관에 제출했다.

한편, 고성군에서 토석 채취업을 하는 고성아스콘(주)는 정동면 소곡리 산 212번지 일원과 고성군 상리면 신촌리 산107번지 일원에 채석단지 지정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