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서 11일 만에 2명 잇따라 숨져

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폭행으로 학생 2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폭행 사망 사고가 난 곳이 고영진 현 경남교육감의 부인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사립학교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진주외국어고등학교(줄여 진주외고) 기숙사 생활실에서 2학년 ㄱ군(17)이 1학년 후배 ㄴ군(16)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 ㄱ군은 사건당일 동급생과 말다툼을 한 후배 ㄴ군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ㄴ군을 엎드리게 한 채 가슴을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군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ㄱ군을 상대로 정확한 폭행 경위를 조사하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해당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1학년생 ㄷ군이 동급생 친구를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일이다. 결국 한 학교에서 11일 사이에 학생 2명이 폭행으로 숨지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교육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건으로 진주외고 학교법인 난정학원의 이임선 이사장은 “잇따른 폭력사망 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14일 사임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고영진 교육감의 부인으로 지난 20년간 학교법인 이사장을 맡아왔다.

한편 교육부는 진주외고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13~14일 파견한 상황점검반이 조사한 내용과 경남도교육청 보고사항이 일부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이번 특감에서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1차 사망사고 발생이후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진주외고 조치사항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율학교 지정과정과 운영비 지원 등의 적정성 등 이 학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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