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장선거 출사표 던진 김재철 전 MBC 사장

▲ 김재철 전 MBC 사장.

“내 고향 사천을 새롭고 강한 도시로 디자인하겠습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26일 <뉴스사천> 본사를 방문해 이 같이 밝히며 사천시장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틀 뒤인 28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지금의 사천은)하늘과 바다, 항공과 관광의 중심지, 국제화 도시로 웅비할 중대한 갈림길에 선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라고 언급하며, 방송인으로서 33년 간 쌓은 경험과 연륜을 ‘강한 도시, 부자사천’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노라 선언했다.

그러나 미래 사천을 어떻게 디자인하겠다는 건지 구체적 내용 언급은 다음으로 미뤘다. 다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굳은 의지”임을 강조하며 그가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김 전 사장은 MBC에 근무하며 1985년에 남극 탐사를 했던 일을 인생의 큰 변곡점으로 기억했다. 상당한 위험이 따랐던 탐사보도를 무사히 마치자 그의 도전정신이나 실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계기로 직장 내 여러 가지 일들이 술술 풀렸다는 얘기다.

심지어 MBC 사장 자리까지 오른 배경으로도 풀이했다. 그는 “지구의 끝 남극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발을 디뎠던 그 감격스럽고 설레는 심정으로, 내 고향 사천을 위해 힘차게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MBC 사장 재직시절 겪은 노사갈등과 정치적 구설수 등 영향으로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정면 돌파’ 자세를 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사원들이 미워서 징계한 게 아니라 회사를 안정시키는 방안으로 선택했다. 지금 나는 MBC를 떠난 자연인이다. 각종 송사에 얽힌 일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나아가 그가 시장에 출마할 경우 일부 MBC노조원들을 중심으로 낙선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시장선거는 사천 시민과 유권자들의 몫인 만큼 지역으로 볼 때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정당공천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조만간 새누리당에 입당할 뜻도 밝혔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도사퇴설에 대해선 “꼴찌를 하더라도 중간 포기는 않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사장은 1953년 생으로 삼천포초등학교 입학 후 부산 남부민초등학교에서 졸업했다. 서울 대광중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고, 영국 웨일즈대학교 매스커뮤니케이션학 석사 학위가 있다.

울산·청주MBC 사장을 거쳐 MBC 대표이사 겸 사장을 역임했고, 한때 서울문화재단 이사도 맡았다. 지금은 사천시 가산오광대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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