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상인들의 생존 달린 삶의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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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상인들의 생존 달린 삶의 전쟁터”
  • 정대근 기자
  • 승인 2013.11.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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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형시장’으로 활로 모색하는 삼천포용궁수산시장…육성사업단 임형태 단장
▲ 임형태 단장.

지난 6월 신축 개장과 함께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탈바꿈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줄여 용궁시장)이 지역 내 전통시장의 발전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궁시장은 ‘삼천포용궁수산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단장 임형태, 줄여 육성사업단)을 구성하고 시장 내 268개소 입주상점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은 ICT(정보통신기술)융합, 기반시설 설치, 이벤트 행사,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시장과 상인들의 자생력을 높이는 간접지원 형태로 진행 중이다.

18일 오후, 육성사업단 사무실에서 임형태 단장을 만나 사업경과와 전망을 들어봤다.

▲ 육성사업단이 6월 출범한 후 벌써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출범시점은 6월이었지만, 본격적인 사업은 9월초부터 시작했다. 시장경영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예산편성을 받는 중 절차를 밟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석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이라,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늘 촉박한 시간에 시달린다. 특히 거의 개장과 동시에 사업이 시작된 탓에 사업의 수혜자인 상인들조차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처음 상인들을 만나기 시작했을 때 냉담한 반응이 돌아와 당황스럽기도 했다. 자체 설명회를 여는 등 사업에 대한 내부홍보를 병행하며 참여를 유도했다.

▲ 올해 계획했던 사업은 얼마나 진행됐나. 시간에 쫓겨 미처 하지 못했던 사업은 없나.

일단 11월말을 기해 올해 사업은 대부분 마무리된다. 12월 중에는 평가와 내년 사업준비에 들어간다. 다행히 올해 계획했던 사업은 90% 이상 완료된 상태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남아 있는 사업들도 11월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 전통시장 활성화는 매우 묵직한 주제인데, 이를 현장에서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사업은 대상과 범위가 명확하게 한정된 사업이다. 용궁시장 입주 상인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같은 지역 내에서라도 시장마다 특성과 조건이 다르다. 한 시장의 성공사례를 전체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 고민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건물을 신축하거나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하드웨어 정비는 기본사항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여건과 자원을 재조합하는 소프트웨어 정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테면 용궁시장에서 싼 값에 회를 산 관광객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야 한다. 고급스럽지 않아도 된다. 삼천포항 인근에 가면 싼 회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하드웨어에 관한 사항인 것 같지만, 내용을 보면 다르다. 이런 공간이 늘게 되면 인근의 횟집들이 타격을 입게 되는데, 이런 간이시설 설치를 반길 리 없다. 이렇듯 전체적인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수많은 방안들이 존재하지만, 그만큼 개인이 일시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므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를 조율하고 조정할 수 있는 기획과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급격한 현대화가 또 다른 형태의 마트로 변형을 불러일으킨다는 비판도 있다.

전통시장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은 본인 역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천막, 노점, 눈깔사탕 장수, 뻥튀기 등 ‘옛날의 모습’을 나열해 놓는다고 그 정서가 지켜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물론 무조건적인 현대화나 ‘대형마트 닮아가기’를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하드웨어가 바뀌는 것은 시대와 소비자가 요구하기 때문이다. 오밀조밀한 즐거움과 정겨움을 잃지 않는 선이라면 전통시장의 가치는 충분히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장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상인들의 생계와 목숨이 달린 곳이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판단한다.

▲ 내년도 사업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 사업은 중소기업청과 지자체가 각각 50%씩 예산을 부담하고, 시장경영진흥원이 주관하는 형태로 3년에 걸쳐 진행된다. 사업원칙상 해마다 평가를 받고 재계약을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내년도 사업이 어찌될지 확정되지 않은 셈이다. 준비하고 있는 계획은 많지만, 확정예산 규모에 변동의 여지가 있어 명확하게 정리하기 힘든 입장이다. 지자체의 사업수행 의지가 사업지속 여부를 좌우하는데, 다행히 사천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올해 사업에 대한 평가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쯤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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