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2000여 명의 농민시민 어울려 흥겨운 한마당
사천시, 내년부터 2박3일로 기간 늘리는 방안 검토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 ‘2013 사천시 농업한마당축제’(줄여 농업한마당)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요구들이 이어졌다. 이에 시는 행사기간을 하루 늘리는 등 농업한마당의 변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도 농업한마당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항공우주테마공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쌀쌀한 날씨와 간헐적으로 쏟아진 비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4만2000여 명의 농민과 시민들이 참가했다. 농업 관련 72개 기관이 172개 부스에 입주해 정보교류와 홍보판매활동을 이어갔다. 총 매출은 3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 농축산과 관계자는 “올해 축제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축제기간을 현행 1박2일에서 2박3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각 단위별 입장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기관과 단체들은 축제기간 현장판매를 통해 올리는 매출에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경남형 예비사회적기업 다솔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원성현 씨는 “매출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이틀 동안 올린 매출이 100만 원 정도였다”며 “이는 투입 인력이나 기간에 비해서는 적지 않은 매출이라 내년부터는 품목과 판매방식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 씨는 “첫 날 비가 오지 않았고, 축제기간이 더 길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시에서 밝힌 축제기간 연장검토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천시참다래연합회 김명석(52) 회장은 “오히려 홍보효과나 농민들의 사기진작 측면에서 긍정적이었다”며 “지난 축제에 빠짐없이 참가해 본 결과 이는 점진적인 매출신장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는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를 언급하며 “규모와 참가업체 수에서 10배 차이가 나는 진주박람회와 절대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농업 관련 기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예산편성이나 홍보활동에 있어서 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부스 중심의 판매활동 일변도의 축제구성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활기업 두레농장의 김형석 팀장은 “연간 매출을 고려하면 현장판매를 통해 올리는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동놀이 같은 운동장 문화를 체험하며 농업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나마 준비된 문화행사 역시 대부분 공연 위주라 일반적인 지역축제와 큰 변별력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는 올해 확인된 각종 성과를 바탕으로 축제의 양적 성장을 준비 중이다. 이에 성과만큼이나 다양하게 쏟아져 나온 각종 기대와 요구들을 어떻게 녹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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