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한국조선 박흥갑 대표, 본지 인터뷰 통해 그간 심경 밝혀

향촌농공단지 조성 사업 부지 내에 있는 동진. 한국조선
향촌농공단지 조성 사업이 지지 부진했던 이유, 그 중심에는 동진. 한국조선과 남일대 리조트의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1심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등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렇게 동진. 한국조선이 향촌농공단지 조성 사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엄청난 보상금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지역 내에 돌면서 동진, 한국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동진, 한국조선 박흥갑 대표가 보상금만을 노려 2년 가까이 법정싸움을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법정싸움을 선택한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그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조선 박흥갑 대표
△ 동진조선, 한국조선은 어떤 회사인가 ?
아버지가 25년 전에 설립한 회사로 지금은 내가 경영하고 있다. 동진조선은 삼천포와 통영, 고성 지역의 어선들을 수리하는 곳이고, 한국조선은 소, 중형 어선이나 유람선을 건조하는 회사다. 얼마 전에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주를 받아 배를 만들고 있다.

△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
우리 회사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틈새 시장을 노려 회사를 키워왔다. 요즘 중대형 조선소가 힘들지만 우리 같은 소형 조선소는 제대로 운영하면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팔수 없는 것이다. 죽었다 깨어나도 싸울 것이다. 사천시와 협의할 의사가 결코 없다.

△ 사천시에서 대체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아는데 ?
SPP조선소 옆이나, 남해군, 창선 인근 등 3군데 정도에 대체 부지를 조성해 주겠다고 했다. 이들 지역을 확인해 봤는데 부지면적이나 수심 등을 봤을 때 조선소가 들어서기 불가능한 곳이었다. 사천시가 진정성 있게 서로 살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

△ 엄청난 보상금을 노린다는 소문이 지역 내에서 돌고 있는데 ?
거짓말이다. 우리 회사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었지만 내 생각이 명백했기 때문에 팔지 않았다. 보상과는 관계가 없다. 근본적으로 이 일을 잘못 추진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보상협의회가 구성됐을 때 주위의 권유로 내가 총무를 맡았는데, 그게 보상금을 노린 것으로 와전된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내 실수가 크다. 당시 총무를 맡은 것은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었고, 특히 내 입장을 주위 사람들에 알리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중간에 총무를 그만뒀다.

△ 삼호조선이 현 부지를 선택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 하는가 ?
부동산 투기가 의심스럽다. 고성, 거제 2곳, 광양, 통영 등에 삼호조선의 부지가 있다. 기존 부지를 활용하면 되는데 왜 여기를 고집하겠는가? 그건 이 부지가 입지 조건이 상당히 뛰어나서다. 이곳은 시내와 가깝고 민원발생 가능성이 적다. 조선소를 하지 않아도 여건이 좋기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상당히 크다. 어떤 식으로든 활용 가능하다.

△ 2심에서 지더라도 계속 소송을 진행할 것인지 ?
2심에서 지더라도 대법원까지 갈 생각이다. 현재 재산권 침해에 대한 헌법 소원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천시와 더 이상 대화할 의사가 없다. 내 조선소는 꼭 지키겠다. 절대 이 조선소는 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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