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특수부 3월 26일 전격 단행.. 정계로비도 의심

▲ 검찰이 경남 사천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SPP조선과 계열사들을 지난 26일 전격 압수수색 했다. 뉴스사천 자료사진.
검찰이 경남 사천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SPP조선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SPP조선이 SPP그룹 소속일 때 계열사에 수백억 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를 잡고 있으며, 압수수색은 SPP머신텍, SPP율촌에너지 등 옛 SPP그룹 계열사와 이모 전 SPP그룹 회장 자택까지 이뤄졌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지난 3월 26일.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성식)가 맡았다. 동원된 수사요원만 30~40명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SPP그룹이 신재생사업을 위해 설립한 SPP율촌에너지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2009년께 주력 회사인 SPP조선을 통해 SPP율촌에너지에 수백억 원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두고 있다. 일종의 업무상 배임혐의다.

또 SPP조선에서 이 전 회장이 빌린 거액의 돈이 상환되지 않은 정황도 파악해 살펴보고 있다. 나아가 일부 자금이 정계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SPP조선 등 전·현직 임원 등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2002년에 설립한 SPP조선은 중형급 선박(5만~12만 톤), 특히 석유제품 운반선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며 2000년대 중반 급성장 했다. SPP조선을 기반으로 SPP머신텍, SPP율촌에너지, SPP건설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했으나 결과적으로 무리한 투자와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2009년부터 사세가 기울었고, 결국 2012년 8월에 이 전 회장 일가의 경영권이 채권단에 박탈돼 그룹이 와해됐다.

지금의 SPP조선은 채권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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