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점숙 이사장 "어려운 이들의 생활안전망 역할 최선"
생활자금 대출부터 관혼상제 품앗이, 물품 공동구매까지

사천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던 '사천 나눔의 금고'가 10년 만에 사천돌담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역 정치인, 학자, 시 관계자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협동조합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사진은 28일 창립총회에서 내외빈과 축하 떡을 자르는 장면.
사천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던 '사천 나눔의 금고'가 10년 만에 사천돌담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천돌담협동조합은 자활공제협동조합형태로 28일 오후2시30분 사천시농민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사천지역자활센터 최점숙 단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협동조합 설립에 따라 전국자활공제협동조합연합회에도 가입했다. 자활사업 참여자 120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사천지역자활센터 '사천 나눔의 금고'는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의료비나 교육비 등 생활안정자금이 갑자기 필요할 때 이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3년 3월 19일 창립됐다. 일종의 마이크로크레딧(무담보 소액대출) 형태의 공제조직으로 전국적으로도 앞선 시도였다.

자활사업 참여자 120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사천돌담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사진은 최인태 센터장이 조합원들에게 축하 인사말을 전하는 장면.
지난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눔의 금고에는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매월 1만원의 적립금과 와룡문화제 나눔식당 운영수익으로 현재 5800여만 원의 적립금을 쌓았다.

연간 200여 명이 금고를 이용했으며, 연 대출금액은 1억 원에 이르렀다. 1회 대출한도는 100만원이었지만, 이 돈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긴요하게 쓰였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법이 통과됨에 따라 사천 나눔의 금고도 공제조직에서 협동조합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자활 공제조직형태에서는 자활참여자들의 생활안정 자금 대출이 전부였으나, 이번에 협동조합으로 재 창립하면서 자활생산품을 비롯한 윤리적 생산품 공동구매, 관혼상제 품앗이, 자활기업 지원, 조합원을 위한 복지사업, 조합원 자녀를 위한 장학사업 등이 가능하게 됐다.

4~5년 후에는 일반시민도 참여하는 지역공제조합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협동조합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조합원 교육에 주력할 방침이다.

협동조합 설립에 대해 감회를 밝히는 최점숙 이사장.
최점숙 이사장은 "자활참여자들이 국가의 자활정책에 의존하여 머물지 않고, 스스로 주체가 돼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전국 46개 공제협동조합과 연대해 어려운 이들의 생활안전망으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모양의 돌들이 층층이 쌓여 비바람으로부터 집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돌담처럼 사천돌담협동조합도 지역사회 서민들의 돌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천돌담협동조합 자문위원으로 박동식 도의원, 최용석 시의원, 구종효 사천시 주민생활지원과장, 김민석 경남과기대 교수, 제갑생 전 시의원, 최인태 사천지역자활센터장 등이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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