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2월27일~3월8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방문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수도 볼로냐 집중탐방..전문가 간담회도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이 화두인 가운데, 사천시의회(의장 최갑현)가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의 협동조합 운영사례를 둘러보고, 사천실정에 맞는 협동조합 육성과 지자체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해외연수를 떠난다.

시의회는 오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을 방문하는 2013년도 의원 국외연수를 진행한다. 

지난해 12월1일자로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다양한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 지역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나 설립방법, 운영 성공사례 등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 사천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협동조합 전략 등을 학술용역 중에 있다. 자료출처: 경남과기대
사천시는 오는 5월까지 사천시에 적합한 협동조합의 형태와 비전, 성공모델, 시의 지원 방안, 시민들의 참여 방법 등을 모색하는 학술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시의회에서는 당초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해외연수를 기획하면서 해외 종합장사시설(비엔나 시립화장장), 유명관광지 운영사례(바티칸박물관, 베니스운하, 산마르코 성당), 신재생에너지(로마 태양광발전소, 프랑크푸르트 바이오에너지발전소) 시설 탐방, 지자체 의회 교류 등을 계획했으나, 최근 최용석 산업건설위원장의 협동조합 탐방 제안으로 핵심주제가 협동조합으로 변경됐다.

최 위원장은 인근 대학 교수진 등과 함께 지역민의 협동조합 설립 지원과 콘텐츠 모색을 위한 '협동조합개발원' 지식협동조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왕 해외연수를 간다면, 지역민의 관심사로 대두된 협동조합에 대해 시의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 도움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탈리아 동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주에 위치한 '볼로냐'가 핵심방문지로 확정됐다. 볼로냐는 지역 전체 경제규모에서 협동조합 비율이 40%에 달하는 협동조합의 도시다. 임금은 국가평균의 두 배, 실업률은 3.1%에 불과한 곳이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도 '협동조합도시, 서울' 구상을 위해 코프 아드리아티카, 레가코프 등을 시찰했다.

사천시의회도 이탈리아 대표적인 협동조합 연합체인 '레가코프', 서비스 협동조합 '키친코프', 건설협동조합 '무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외에 돌봄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등을 살펴보고 현지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통해, 사천지역에 맞는 협동조합에 대해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 본격적인 해외연수에 앞서 사천시의회가 협동조합 관련 특강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19일 경남과기대 김민석 교수 강연 장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는 유통판매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탐방을 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노동자협동조합, 유기농농산물시장과 생산자(농업) 협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시의회는 해외연수에 앞서 지난 19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경남과기대 김민석 경영학과 교수를 초빙, 협동조합법에 대한 이해와 해외 협동조합 우수사례 특강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해외연수에 앞서 사전 교육을 위한 자리였다.

최갑현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자본의 역외 유출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새로운 형태의 경제주체로써 협동조합의 역할이 지역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며 "관광성 연수가 아닌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수인원은 사천시의원 12명 전원과 직원 5명이다. 연수비용은 1인당 370만 원이며 의장과 부의장은 250만 원, 나머지 시의원은 180만 원이 예산에서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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