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비공개 후 전자표결..상임위원장 3명 재신임 절차 밟아
최갑현 의장 "희망찬 출발 위한 산통의 시간..시민 여러분께 송구"

▲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촉발된 의원간 갈등으로 수개월째 문을 열지 못했던 사천시의회가 13일 완전 정상화됐다.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촉발된 의원간 갈등으로 수개월째 문을 열지 못했던 사천시의회가 13일 완전 정상화됐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있은 지 4개월 만에 첫 임시회가 열린 것.

13일 오전11시 제165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최갑현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찬바람이 불어야 단풍이 불게 물들듯, 후반기 의회의 희망찬 새출발을 위한 산통의 시간이 있었다"며 "지난 몇 개월간 시의회에 애정과 염려의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는 본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상임위원장 3명의 재신임 절차를 밟았다. 본회의 토론과 표결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 것은 의정사상 처음이다.

지난 7월5일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무소속 의원 1명이 '소수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선거 보이콧을 선언하고 본회의장을 퇴장한 바 있다.

당시 본회의장에 남은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5명과 통합진보당 의원 2명이 투표에 참가해 의회운영위원장에 여명순, 산업건설위원장에 최용석, 총무위원장에 박종권 의원을 선출했다.

이후 수개월째 의회가 공전되면서 시의원들은 지역사회 여론과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의장단의 중재 노력과 여론의 압박으로 의원간 화해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난 10월 정상화 가닥을 잡게 됐고, 11월 13일 본회의를 열게 됐다.

▲ 사천시의정사상 처음으로 본회의 비공개 토론과 투표가 진행됐다.
의원들은 정상화 조건으로 기 선출된 위원장들의 재신임 방안에 최근 합의했다. 지난 선거에서 5명이 빠진 채 선거를 치른 만큼, '모두의 의사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데 대부분의 의원이 동의했다.

이에 13일 비공개 본회의를 통해 상임위원장 3명의 사퇴 동의안을 차례대로 상정했다. 본인을 제외한 11명이 전자투표를 진행했고, 11명 만장일치로 반대를 눌러 사퇴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시의회가 사퇴서 반려를 통해 상임위원장 재신임 의지를 분명히 한 것. 이번 사태로 소수파는 명분을, 다수파는 실리를 챙겼다는 평을 들었다.

의회 정상화의 전제 조건 중 하나로 제시된 '상임위원장 선출방식 개선'은 오는 12월 정례회 또는 내년 임시회 등에서 의원간 조율을 거쳐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무소속 최수근 의원은 '상임위가 배분되면 상임위내에서 상임위원장을 호선하고, 본회의에서 추인 받는 방식'을 개선방안으로 제안한 바 있다.

수개월 만에 정상화된 사천시의회는 14일 18건의 조례안, 동의안 등을 각 상임위별로 심의하고, 15일 2차 본회의에서 안건들을 일괄 처리할 예정이다. 각 실과소별 업무보고 청취는 계속되며, 23일 3차 본회의를 끝으로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 사천시의회는 상임위원장 사퇴동의안을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반대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재신임 절차를 밟았다.
최갑현 의장은 “시간이 걸렸지만 의원간의 갈등은 봉합돼 정상화됐다”며 “내년 사천시에는 해상케이블카, 항공국가산단 조기지정, 사천600주년 등 현안이 많다. 집행부를 도울 것은 도우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며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손자병법 구지편에 나오는 말로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거센 바람을 만나면(當其同舟,而濟遇風),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처럼 하였다(其相救也 如左右手也)’라는 데서 유래한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며, 후반기 의정을 화합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 본회의 종료 후 의원들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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