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항공우주엑스포·타악축제 개선책 주문..격년제 검토

"엑스포 벌써 8회째인데, 올해는 개막식에 관변단체 동원 안하고 사람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타악축제, 이게 정말 5억짜리 행사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이젠 틀을 바꿀 때가 됐다."

사천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사천의 대표축제인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와 사천세계타악축제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주문했다. 한마디로, 지역축제들이 '매년 반복되는 행사로 관광객들에게 사천을 방문할만한 메리트를 잃고 있다'는 것. 이에 격년제 개최 방안 검토를 주문하고 나섰다.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21일 지역경제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전반에 걸친 문제를 지적하고, 격년제 검토를 주문했다.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21일 지역경제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그동안의 항공우주엑스포에 대해 질타를 이어갔다. 최갑현 의원은 "엑스포, 쉽게 말해 박람회라고 하는데, 에어쇼 말고는 와룡문화제나 여타 축제와 비슷하다. 전체 8억 예산 중 일반 운영비 등 부대비용에 과다 지출되고 있고, 엑스포다운 행사는 전체 비용 중 30%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천항공우주엑스포의 메인행사인 에어쇼.
또한 최갑현 의원은 "1억 원에 이르는 홍보비가 다른 지역 축제에 비해 많다. 많은 돈을 들여, 특정 보도채널에 홍보를 하는 것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의원도 "매년 축제가 바뀌지 않은 이유에 대해 비용이 부족해서라고 집행부에서 항상 말하는데, 차라리 서울에어쇼처럼 격년제로 개최해 좀 더 많은 비용으로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시의원들은 쇄신차원에서 그동안 엑스포 운영위원회를 꾸려온 사천·진주 인사들 외에 외부 전문가 영입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주 지역경제과장은 "올해는 일부 행사가 항공우주테마공원에서 열려 지난해보다는 변화를 줬다"며 ""내부적 논의를 거쳐 격년제 등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사천항공우주엑스포 축제예산 지출내역.
사천시는 지난 2월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발전방안 모색 학술용역 보고회에서 격년제 검토는 필요하지만 당장 시행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용역을 맡은 한서대 측은 에어쇼 인식률 감소 우려, 일반 관람객 홍보 제약, 연속적 행사의 기획제한, 외부지원 예산의 연속성 감소 등 격년제 시행의 문제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경제과가 어떤 해답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천세계타악축제 공연 장면.
22일 사천시 문화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사천세계타악축제 격년제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천시의회 총무위원회 여명순 의원은 "타악축제 전체 예산이 5억인데, 공연비는 1억5000만원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3억5000만원은 인건비, 일반 운영비로 나가고 있다"며 "격년제 열고 3억5000만원의 고정비용에, 6억5000만원을 공연에 쓴다면 더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명순 의원 등은 타악축제 격년제 개최 검토 등을 주문했다. 김길수 문화관광과장 역시 시의회의 지적에 검토 의사를 밝혔다.
충무위는 해마다 엇비슷한 내용의 공연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격년제 등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의회 지적에 대해 김길수 문화관광과장은 '시의회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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