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원본 달랬는데 편집본? 황당"..감사 전날 자료 제출 반복

사천시의회가 20일부터 사천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시 집행부의 늦장·불성실 자료제출이 또다시 지적됐다.

사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최용석)는 감사 1일차인 20일 예정됐던 지역경제과, 해양수산과, 공단조성과 행정사무감사를 전면 보류해 21일 오후에 열었다. 시의회에서 요구한 축제 관련 정산 자료 등을 행정사무감사 직전에 제출했던 것에 항의의 뜻을 표한 것. 시의원들은 매년 충분히 시일을 갖고 자료를 요청했음에도 시집행부의 늦장 자료 제출이 계속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명순 의원이 사천시의회의 불성실 자료 제출에 항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수백페이지에 달하던 새마을단체 자료가 불과 몇장만 제출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장면.
총무위원회(위원장 최수근)에서도 집행부의 불성실 자료 제출 논란이 잇따랐다. 행정사무감사 2일차인 21일 오전 총무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여명순 의원은 "사회단체 보조금 관련 정산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내놓질 않나, 지난해 수백페이지에 달하던 자료를 불과 몇 페이지만으로 된 자료를 내면서 원본이라고 주질 않나. 이게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피검기관의 태도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고병호 총무과장은 "내용이 많아 간단하게 제출하려다 보니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여 의원은 "타시군에서 논란이 된 것처럼 복사하는데 공무원들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까봐 원본을 주고, 행정사무감사기간에만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해당 실과 행정사무감사 전날에야 자료를 주고, 이것마저 편집을 했다"며 "매년 지적되는 문제긴 하지만, 올해 또 이런 일 생겼다. 다른 의원들은 자료를 검토해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고병호 과장은 "다음에는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여 의원은 "그마나 제출된 자료를 살펴보니, 사회단체에서 당초 계획에 올린 내용과 집행내역이 상이한 부분이 많았다. 일례로 모 단체는 공명선거 실천운동을 명목으로 보조금을 타 실제로는 봉사활동에 보조금을 사용했다고 보고했고, 어떤 단체는 순찰시 필요한 방한복 구입에 50만원을 쓴다고 하고, 440만원을 지출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당초 계획과 다른 용도로 보조금을 사용하거나, 정산내용과 영수증이 일치하지 않은 사례가 수 없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고병호 총무과장은 "일부 사회단체는 간사가 없어 체계적으로 (보조금 정산이) 안 되는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목적대로 보조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건설위는 시집행부의 늦장 자료 제출에 20일이 아닌 21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갔다.
총무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사회단체 보조금 정산 문제는 매년 지적되고 있음에도 시정이 안 되고 있다며 사천시의 각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시의원들은 매년 사천시 집행부의 불성실·늦장 자료 제출이 매년 계속되고 있다며, 행정사무감사 종합의견으로 이 문제를 반드시 짚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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