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에서 기자회견 갖고 '노사 협력, 환자 복리 증진' 의지 밝혀

순영의료재단이 30일 도민에게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료법인순영재단(일명 순영의료재단)이 경남도립사천노인전문병원을 둘러싼 여러 가지 잡음과 마찰 등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에게 사과했다.

순영재단 김창문 행정원장은 30일 오후2시10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 나타나 황성균 재단이사장 명의의 기자회견문을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기자회견문은 “도립사천노인전문병원 위수탁과 저희 재단의 각종 감사지적 사항 등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게 된데 대하여 도민 여러분께 경위를 말씀드린 후 이해를 구하고 사과를 드리려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그러면서 “성숙치 못한 노사관계로 인해 불협화음을 보여주게 됐으며, 이로 인해 도립병원의 공공성 관련 신뢰를 저하시킨데 대하여 사용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순영재단은 경남도를 상대로 제기한 사천노인병원 재수탁거부취소소송 등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향후 병원 운영에 있어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도 다짐했다. 그동안 감독기관으로부터 지적 받았던 것이나 법령위반사안 등에 관해 사실 규명 후 그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노사간 협력과 상생’, ‘환자 복리증진’ 의지도 덧붙였다.

끝으로 순영재단은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노사와 인근 의료기관 간에도 상호 협력해 솔선 희생 봉사로 도립병원으로서의 긍지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순영재단의 기자회견으로 지난해 사천노인병원, 그리고 올해 도립정신병원을 둘러싼 위수탁 논란이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4일 경남도는 순영재단과 도립정신병원의 위수탁을 3년간 연장하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 그 중 하나가 새 수탁자로 선정된 승연의료재단이 사천노인병원을 언제 운영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 관계자는 “먼저 도가 순영으로부터 병원을 인수한 다음에 승연에 인계할 예정이다. 최대한 서두르겠지만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천노인병원의 경우 식당, 상하수시설 등 몇몇 시설을 순영병원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그 사용료를 얼마로 할 것인가를 두고 협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도립정신병원에 속한 일부 땅을 경남도가 매입해야 하는 문제도 남았다. 이와 관련해선, “우선 이익잉여금으로 해결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여의치 않으면 예산을 편성해 매입할 것”이라는 게 경남도의 계획이다.

이밖에 경남도와 순영 사이에 제기된 소송 건은 “조만간 소송취하 절차를 모두 마칠 계획”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련 소송의 1심 선고일은 7월로 다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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