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식 확인..환경단체 “강 전지역 생태조사 필요..공사 중단 촉구”
사천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전 사천강(사천읍 사천2교에서 예수교 구간)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3개 지점에서 수달 배설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수달 발자국은 3개 지역에서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달 발자국은 1일 저녁까지 비가 내린 이후 최근 것으로 현재 수달이 사천강 일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배설물 또한 최대 1~2일 이내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도심과 가까운 사천강에서 수달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경남도 생태하천심의위원들이 사천강 하천정비 사업을 결정하면서 현장 답사를 하지 않고, 서류 심의를 했던 점을 지적했다. 이 문제는 지난 3월13일 경남도지사와 경남환경운동연합 대표자간 면담에서도 확인됐다.
김향진 사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일단 경남도와 사천시에 공사 중단을 공식 요청한다"면서 "경남환경운동연합 차원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사천만부터 사천강 상류까지 전체적인 수달 생태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대로 공사강행된다면 멸종위기종 수달의 서식처가 확인되자 마자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일단 공사 중단 후에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도 서식지 실태파악 조사를 조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 건설과 담당자는 "일단 공사를 발주해놓았는데, 뒤늦게 수달 서식이 확인돼 당황스럽다"며 "공식적으로 환경단체의 요청이 들어오면, 전문가 자문을 구해서 (공사 중단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사천강 하천정비 사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0억 원을 투입, 사천읍 사주리 용당교∼예수교 2.35㎞ 구간에 강변 산책로, 자전거도로, 징검다리, 휴게데크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월 경남도가 사업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