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광양 철도복선화사업 주민설명회, ‘차이’ 확인하고 끝나

진주~광양 사이 철도 복선화사업2공구 예정 노선. 황색/현노선, 붉은색/계획노선, 노란색/주민요구노선
진주~광양 사이 철도 복선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신규 노선이 지나는 마을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012년12월말 완공계획으로 진주~광양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사업구간은 진주시 내동면에서 광양시 광양읍까지 길이51.519㎞이고 총사업비는 9천772억원이다. 그리고 관련 주민설명회를 12일 오후2시 곤명면사무소에서 가졌다.

하지만 설명회는 순탄치 않았다. 설명회에 주로 참석한 사람은 송림마을과 신기마을 주민들이었다.

송림마을의 경우 철길이 마을을 관통하고, 인근 곤명중학교와 20여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아 반발이 가장 심했다. 또 인근 사찰인 선광정사와 곤명중학교에서도 반대의견을 냈다. 신기마을도 철길과 가깝기는 마찬가지다. 최근거리가 17미터밖에 안 될 정도다.

계획 노선에서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곤명중학교가 있다.

설명회에서 철도공단은 소음과 진동의 저감대책을 강조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대책을 믿을 수 없으니 노선을 옮겨 달라”고 주장했다. 특히 “계획상의 굽어진 노선보다 더욱 곧은 철길이 낫지 않느냐”며 굽은 노선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철도공단은 “철길을 더 곧게 만들면 기울기가 급해지는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제시된 노선안이 최선임을 강조했다.

‘노선변경’이 쟁점으로 떠오르자 양측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고 결국 곤명면장이 설명회 종료를 선언했다. 문홍규 면장은 “오늘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철도공단에 노선변경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처음부터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설명을 듣는 쪽에서는 노선변경을 요구하면서 왜 노선변경이 안 되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한 반면, 설명을 하는 쪽에서는 ‘기술적 보완’에만 치우쳐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는 설명하는 주체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주민들은 철도공단의 설명과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실제 설명과 답변을 주도한 것은 시공사였던 것이다. 결국 철도공단과 마을주민들은 동상이몽으로 앉았다가 진만 빼고 헤어졌다.

12일 곤양면사무소에서 열린 철도복선화사업 주민설명회 모습
설명회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양측의 주장이 계속 맞서자 일부 마을주민이 분을 참지 못하고 준비된 음식을 엎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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