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난립’ 가운데 남해하동선거구와 통합 가능성이 큰 변수

제19대 총선이 9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천의 총선구도가 아직도 안개 속이다. 출마를 꿈꾸는 정치인이 많은 데다 남해/하동선거구와 통합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후보 정리 시점이 늦어질 전망이다.

9일 현재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모두 7명. 이 가운데 한나라당 당적을 지닌 예비후보는 4명으로, 강대형(47년생) 변호사, 송영곤(48년생) 전 창녕군수, 이방호(45년생) 전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이상의(51년생) 전 합참의장 등이다. 이밖에 조수정(63년생) 전 청와대행정관이 민주통합당, 김일수(39년생) 씨가 자유선진당 소속이고, 이종찬(46년생) 전 청와대민정수석은 무소속이다.

여기에 출마가 확실시 되는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까지 가세하면 예비후보는 8명으로 는다.

그러나 이런 다자간 구도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관점은 극히 드물다. 한나라당 공천자가 결정되면 다수 후보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에 따라 강기갑 의원과 조수정 예비후보도 한 후보로 단일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최종 경쟁은 2~4인 정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다만 선거구 인구하한선이 상향 조정되면 남해/하동선거구와 통합할 가능성이 있어 선거구도를 전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현재 남해/하동의 인구는 10만4000여 명으로, 지난해 11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권고한 10만4342명을 겨우 맞추는 정도다. 하지만 선거구 문제를 최종 획정할 국회 정개특위는 인구가 너무 많아 둘로 나눠야 하는 선거구가 5곳 있어 어떻게든 인구 하한선과 상한선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회의원 정수(299명)를 늘리기도 어렵고, 비례대표체제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구하한선이 어느 정도 상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여야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자 남해/하동을 비롯해 전국의 선거구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9일에는 남해와 하동 주민 수 백 명이 모여 ‘농어촌 선거구를 지키기 위한 남해하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렇다고 선거구획정을 하염없이 늦출 수도 없는 상황. 늦어도 1월말까지는 선거구가 획정될 것이란 게 국회 안팎의 일반적 전망이다. 따라서 사천의 선거구도는 이 시기를 거치면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해하동선거구의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이다.

한편 사천-삼천포 행정통합 이후의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한나라당과 그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줄곧 주도권을 쥐어 왔다. 이방호 전 의원이 16대와 17대에서 잇달아 당선했고,, 15대에서는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황성균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뒤 곧바로 복당한 바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18대선거에서는 현역 국회의원간의 대결이 이뤄져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던 강기갑 의원이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을 178표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15대선거에서는 8명, 16대에서는 6명, 17대에서도 6명, 그리고 18대에서는 4명 등으로 다자간 대결구도가 많았다는 것이고, 출마 후보도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