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VS 반대, 보수와 진보 나뉘어 팽팽한 줄다리기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고입선발고사(연합고사)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교육계와 시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성택 경남도교육청 교육과장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1990년대까지 상위권이었던 경남 고교생들의 성적이 2000년도 중반에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고입연합고사가 폐기된 시기와 일치 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교육청은 경남의 수능 평균성적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지난해에 이어 12~13위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고입연합고사 폐지에서 찾고 있다.

이에 지난 6일, 보수 성향을 가진 학부모단체가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연합고사를 부활해야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다음날 경남교장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연합고사 부활 찬성에 가세했다.

반면 전교조경남지부는 대입수능시험에 맞먹는 연합고사가 부활된다면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다시 경쟁으로 내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과 교육․학부모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고입연합고사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경남여성연대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연합고사 반대’를 외치며 “교육청의 ‘적당한 긴장감’은 분명히 과잉경쟁과 사교육비 증가, 아이들의 인권 유린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연합고사 부활 반대 행동에 나섰다.

현재 고영진 교육감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고입선발 시험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여성단체 회원들과의 면담이 있은 어제(12일), 이 자리에서도 “반대한다고 흔들려서 되나”라고 답변해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사실상 고입연합고사를 부활하겠다는 고영진 교육감의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고입연합고사 부활을 둘러싼 찬성 측과 반대 측의 대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고입선발고사 부활에 대해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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