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시절 하교 길
책 보따리 둘러매고
소낙비에 흠뻑 젖은 채로
덕천 강 둑 방 길에서
활짝 핀 무지개를 보았던 그 하늘이,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실개천이 범람하여
어린 내가 안절부절
돌다리를 건너지 못하던
그 실개천이 생각납니다.
비온 뒤 뭉실뭉실 피어오르던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에 하얀 실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비행기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마루에 걸 터 않아
희미해져 가는 그 실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보냈던 철없던 어린 날.
오늘 문득
그 날의 하늘이 마냥 그리워집니다.
(7월. 고향생각 기환)
작성일:2012-07-06 23:19:44 121.135.2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