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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년 친화도시 사천을 꿈꾼다 ③ 순천시, 청년 의견 받아들여 꼼꼼하게 청년공간 설계 문화공연장, 공유사무실, 공유부엌, 일자리 카페 갖춰 취·창업 프로그램에 집중…2년 연속 전국 최우수센터

순천청년들의 활동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꿈꾸는 청춘’

2021. 10. 14 by 강무성 기자

최근 5년 사이 사천시 청년인구(만 18세~39세)가 무려 4400여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사천시는 인구 11만 명 선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의 지자체마다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며, 인구유지를 위한 청년정책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시행 중인 청년정책 사례와 청년단체 활동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사천시에 필요한 정책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2018년 6월 문을 연 순천시청년센터 ‘꿈꾸는 청춘’(순천시 중앙로 95, 2층)은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청년센터 운영사업 성과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2019, 2020)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 지난해 한 해에도 20여 곳의 타 지자체와 기관 등에서 순천시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청년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어떤 곳이기에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을까.  

순천시 청년센터 ‘꿈꾸는 청춘’은 청년들의 소통, 협업, 공동체 활동 거점 공간이다. 청년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서로의 꿈을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센터에는 팀장 1명, 팀원 4명, 직업상담사 1명 등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순천시청년센터 ‘꿈꾸는 청춘’ 전경. 이 센터는 고용노동부 전국 청년센터 운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 
순천시청년센터 ‘꿈꾸는 청춘’ 전경. 이 센터는 고용노동부 전국 청년센터 운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센터로 선정됐다. 

청년 요구 담은 청년공간 구상

순천시는 전남지역 타 시군보다 한발 빠른 2018년 6월 청년센터를 개소했다. 그 시작은 2016년  ‘희망순천아이디어 페스티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순천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다양한 청년들을 만났다. 당시 청년들이 가장 원하던 것이 청년활동을 위한 공간 마련이었다. 순천시는 청년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그해 9월 청년기본조례를 만들고, 조례에 따라 순천청년정책협의체를 발족했다. 2017년 1월 청년센터 공간기획 TF팀이 구성됐으며, 15개월에 걸쳐 타지역 벤치마킹과 워크숍을 거쳐 청년들이 필요한 공간을 구성했다. 

실제 청년들에게 어떤 공간이 있어야 잘 활용할 수 있겠냐는 논의가 이어졌고, 현재 문화공연장과, 상담소, 세미나실(2개), 일자리 카페, 공유부엌, 1인 작업공간, 예비창업자를 위한 공간, 단체사무실 등을 갖춘 청년공간이 탄생했다. 

대표 프로그램 ‘꿈청’시리즈 

순천시청년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꿈청’시리즈가 있다. 이 시리즈로는 꿈청클래스, 꿈청식탁, 꿈청극장, 꿈청휘트니스, 꿈청상담소 등이 있다.

꿈청클래스 수업 모습.
꿈청클래스 수업 모습.

먼저 청년센터에서는 청년들이 원하는 활동을 파악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취미부터 전문강의까지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꿈청클래스’를 매달 열고 있다.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분야의 취·창업 성공사례 공유, 취미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린다. 

‘꿈청식탁’은 바쁜 일상에 지친 청년들이 ‘혼밥’ 대신 함께 식사를 하며 다양한 주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꿈청식탁에서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SNS에 공유해 다른 청년들이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년공간에서는 청년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꿈청극장’을 열어왔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5인 이하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청년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비대면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꿈청휘트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청년들이 학업과 구직, 사회 생활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꿈청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청년일자리 카페 활용도 높아

청년센터는 취업면접을 위해 정장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정장을 대여해주고 있다.
청년센터는 취업면접을 위해 정장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정장을 대여해주고 있다.

청년센터는 시설 내에 ‘순천시 일자리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카페는 전문직업상담사가 상주해 청년센터를 방문하는 구직자들에게 개별 맞춤 상담부터 취업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업 관련 도서 대여, 메이크업과 증명사진 촬영도 센터 내에서 가능하다. 청년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정장 의상 대여 서비스다. 취업면접을 위해 정장이 필요한 청년들이 센터에 들러 정장을 대여하면서 의상과 관련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한 센터에서는 창업과 관련한 지역청년들이 직접 청년 창업가를 인터뷰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영상과 책자를 제작하는 ‘청년IT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청년 활동 지원 등 앞장 

순천시청년센터의 대표적인 청년사업으로는 ‘청년UP’프로그램이 있다. 센터는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3인 이상의 소규모 청년 커뮤니티에 팀당 활동비 100~13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 해에만 27팀이 이 지원을 받아 다양한 청년모임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청년주도형 프로젝트도 순천청년정책협의체 주관으로 펼쳐지고 있다. 순천시는 매년 10월 순천청년의 날에 맞춰 지역청년들이 기획한 행사를 요일별로 개최했다. 청년의 일상과 커뮤니티 활동을 인터뷰한 청년이야기, 직업탐구, 문화공연, 청년정책 탐구 등 다양한 행사가 청년주간에 맞춰 진행된다. 또한 매년 3인 이상의 청년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또는 법인을 지원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으로 청년 역량강화나, 도심활력 증진,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개 팀이 5월부터 12월까지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순천시청년센터 김연아 팀장은 “오로지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공간을 구상할 때부터 청년들의 요구사안을 면밀히 검토해 대관 등 공간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다른 곳에서도 센터를 고민할 때 청년들을 위한 공간 확보에 신경을 썼으면 한다. 각각 처한 상황이 달라 어떤 것이 답이다 딱 잘라 말할 순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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