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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청년 친화도시 사천을 꿈꾼다 ② 남해군,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도심에 청년 공간 확보 청년네트워크, 정책제안·문화기획 등 프로젝트팀 운영 촌라이프(한 달 살기) 실험 프로젝트…청년 귀촌 지원

도시청년 유입 위한 다양한 시도…남해 매력 알려

2021. 10. 06 by 강무성 기자

최근 5년 사이 사천시 청년인구(만 18세~39세)가 무려 4400여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사천시는 인구 11만 명 선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의 지자체마다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며, 인구유지를 위한 청년정책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시행 중인 청년정책 사례와 청년단체 활동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사천시에 필요한 정책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2019년 연말 남해군은 경남도 주관 청년친화도시 공모사업에 도내 최초로 최종 선정됐다. ‘청년친화도시’ 사업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청년 정책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사업으로, 시·군이 지역 실정을 감안한 청년정책을 발굴하면 경남도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남해군은 도비 13억 원과 군비 13억 원 등 26억 원을 청년정책에 올해까지 2년간 투입하고 있다. 남해군은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생태문화도시 남해, 청년이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청년활동 공간 조성, 생활안정, 역량강화, 청년 유입과 정착 유도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남해군이 청년친화도시 사업에 맞춰 가장 먼저 한 것은 5개 팀을 아우르는 청년혁신과 신설이었다. 당시 조직개편은 청년과 지역주민이 만나 문화와 예술, 지역성을 살리는 한편, 청년들이 공감하는 지속 가능한 청년정책을 추진하겠다는데 방점이 있었다. 

남해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남해읍 먹자골목 한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남해청년센터 ‘바라’.

다양한 청년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거점마련이 중요했다. 남해군은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2곳을 탄생시켰다. 남해군 청년센터 ‘바라’와 청년학교 ‘다랑’은 지난 2018년 남해군이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구체화됐다. 청년센터 ‘바라’는 남해읍 먹자골목 내 한옥을, 청년학교 ‘다랑’은 남해읍에 있는 옛 떡공장을 리모델링했다. 이 장소들은 청년뿐 아니라 남해군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휴식과 교육, 전시와 공연 등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두 공간은 올해 정식 개장을 했다. 

이들 공간에는 △청년 정책이나 일자리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상담실 △청년 사무공간과 휴식과 미팅을 위한 멀티라운지 △공연 또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홀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 9월 16일 청년센터 바라를 방문했을 당시 추석을 앞두고 강정 만들기 등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남해읍 먹자골목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도 청년센터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발간한 인쇄물 등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저녁에는 남해군 청년주간을 맡아 환경기후영화제가 야외정원에서 열렸다. 

남해군은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9월 18일에는 남해에 정착한 귀촌청년, 문화예술 기획자, 예술가 등이 군민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공감콘서트는 남해군 청년네트워크가 주관해 귀촌청년들과 남해 청년센터 직원들, 군민들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들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 

이들의 연결고리는 청년센터와 남해 청년네트워크가 맡고 있다. 남해 청년네트워크는 2021년 2기가 활동 중에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으로 남해군과 청년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청년네트워크는 청년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기획했고, 정책참여학교 등을 열기도 했다. 2기 대표를 맡은  청년네트워크는 청년정책팀, 여행플랫폼 제작팀, 환경기후팀 등 7개 프로젝트팀을 운영하면서 조직력을 다지고 실무능력을 키우고 있다. 

남해군 한 달 살아보기 프로젝트인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도시 청년들이 남해군에 살아보면서 이주, 정착까지 고민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3기까지 진행됐고, 4명이 정착에 성공했다. 

남해군은 청년리빙랩 공모사업으로 지역내 여러 생활문제의 해법을 찾는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남해군은 청년리빙랩 공모사업으로 지역내 여러 생활문제의 해법을 찾는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남해군은 ‘생활 속 실험실’이라는 주제로 청년 리빙랩 공모사업도 2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이 중심이 되어 지역 속 생활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참전용사·장인·청년사진 촬영 및 스토리를 담은 전시회 개최 △유휴공간을 활용한 고전영화 상영 △청년 상인을 위한 청년플리마켓 개최 △반려견과 함께 하는 영상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청년 리빙랩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굳이 단체를 만들지 않아도 3~5명의 청년이 모이면 공모사업 신청이 가능해 청년들이 기획서를 작성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정산까지 해보는 계기가 됐다. 

남해군은 이번 청년친화도시 사업으로 3명 이상 월 1회 이상 모임을 하는 동아리에게 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했다. 이 덕분에 34개 청년 동아리가 생겨났고, 소규모 공동체 활성화에 보탬이 됐다. 남해의 즐길 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소개하는 ‘보물섬 청년 로컬 탐험대’ 행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남해의 명소를 남해 청년이 소개하는 형태로 SNS상에 다양한 영상이 올라왔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청년들이 교사가 되어 직접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다른 청년과 군민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와 ‘아무끼나 클래스’도 눈길을 끌었다. 요가나, 타로, 꽃핸드메이드, 캘리그라피 등의 수업이 청년학교 등에서 진행됐다. 

최성훈 제2기 남해 청년네크워크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시도를 해보지는 못했다. 청년친화도시사업은 지역에 청년들이 모일 수 있고,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마중물이 된 것 같다”며 “지역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뭐가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지역의 특색에 맞게 로컬라이징하는 것, 지역특성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청년들이 당장 성과를 내는 집단은 아닐 수 있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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