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도의회 5분 발언 "저가항공사로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해야"

▲ 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는 김경숙 도의원
경남도의회 김경숙 도의원(민주/비례)이 사천공항 등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공동출자한 저가항공사(가칭 ‘경남항공’)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20일 열린 도의회 제2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가칭 경남항공을 민·관이 공동출자하는 합작법인 형태의 회사를 설립하자”며,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제주도 지분 12.5%)과 에어부산(부산시 지분 5.02%) 등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포항시도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역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울산시 또한 이스타항공의 19인승 에어택시 사업을 유치해 10월부터 울산~제주, 울산~양양 노선을 개설하는 등 국내선 취항을 늘리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선 취항까지 준비 중이다”며 현재 다른 지역에서 추진 중인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

김 의원은 경남항공의 발전전략에 대해서도 “한려수도 Sky Tour 관광 상품을 개발해, 사천공항과 진해지역의 연계 비행장 개항으로 사천~거문도~제주(성산포), 사천~진해~한려수도 등 관광 전용 항로를 개척해 남해안 관광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에 앞서 경남도의 타당성 조사가 선행되고, 사천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자체의 저가항공사 출자 및 운항 손실금 보존 지원 등 지원조례의 제정이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며 “사업을 전담할 T/F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경숙 도의원의 5분 발언 전문.

(가칭)경남항공사 설립에 대한 정책을 제안합니다.

존경하는 허기도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김두관 지사님과 고영진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연일 계속되는 업무에 수고 많습니다. 문화복지위원회 김경숙 의원입니다.

지난해 정부의 동남권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 이후 균형발전의 한 축이 사라진 것에 대해 우리 도민들은 많은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도내 유일한 지역공항인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들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사천공항의 국제공항으로의 승격, 도의회 차원의 지역공항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 그리고 정부의 제2항공 교통센터 설치 움직임 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반가운 소식이라고 봅니다.

본 의원은 오늘 이러한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로서 (가칭)경남항공사 설립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사천공항은 경남의 유일한 지역공항으로서 경남을 국내․외로 연결시켜 줄 수 있는 항공물류 인프라지만, 대진고속도로 개통이후 이용객 감소로 존폐위기를 맞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사천공항 활성화 방안이 필요합니다.

(가칭)경남항공은 민관이 공동출자하는 합작법인 형태의 회사를 의미하며, 이런 민관 공동출자 항공사는 현재 제주항공(제주도 12.5%, ‘05년 설립 시 기준)과 에어부산(부산시 5.02%, ’07년 설립 기준) 등이 있습니다.

(가칭)경남항공사 설립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산업측면에서 사천․진주지역 중심으로 형성되는 항공산업, 뿌리산업, 그리고 혁신도시 내 국책연구기관 등 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의 국내․외 접근성 제고로 낙후된 서부경남지역의 산업인프라로서의 필요성입니다.

둘째, 해양관광․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로서의 역할입니다.
한려수도를 비롯한 남해안 Sky tour 수상항공기 투입 등 국내외 관광객 경남유입을 통해 남해안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 정부의 대규모 공항개발 정책방향에서 지역실정에 맞는 소규모 지역공항개발 정책방향으로의 전환에 대응하여 정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을 선점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저가항공사 유치나 설립이 가장 급선무라 생각됩니다. 기존 소형항공기 운항사의 사천공항 유치를 통한 민관 공동출자 형식으로 설립하자는 것입니다.

단계별 (가칭)경남항공의 발전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한려수도 Sky Tour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사천~김포, 사천~제주 등의 노선을 개설하여 설립 초기에 빠른 운영 안정화를 시키고, 2단계는 진해지역의 연계 비행장 개항으로 사천~거문도~제주(성산포), 사천~진해 한려수도 등 관광전용 항로를 개척하여 남해안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3단계는 글로벌 단계로, 사천~오사카, 후꾸오카, 청도, 연변, 상해, 홍콩 등 동남아 일부 노선을 부정기(不定期) 전세기 운항으로 선 수요창출 후정기노선을 개설하여 사천공항 활성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국내외 운영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해외사례를 살펴보면, 저가 항공사는 역사적으로 1946년 British South America가 남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시험비행을 실시한 것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110여개의 저비용 항공사가 생겨나 전 세계 항공운송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2000년 에어아시아가 출범했으며 에어아시아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지역 인접국가에서는 기업과 정부가 주축이 되어 태국을 기반으로 하는 ‘녹 에어’와 ‘원투고’가 설립이 되었으며, 현재도 많은 항공사가 설립되어 해당국가의 항공수요 증진 및 관광객 증가를 가져와 국가차원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국내사례로는 제주항공이 대표적 예가 될 수 있는데,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100억)과 제주도(50억)가 공동출자하여 민관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되었으며, 취항 초기 고유가, 고환율, 높은 초기투자비용, 후발주자 진입 등으로 고전했으나, 지속적 노선확대와 기종 단일화 등으로 5년간 매출 신장률 평균 91%를 기록하였으며, 2011년 상반기 매출 1,090억원, 경상이익 29억원의 흑자로 국내 저가항공사 중 최고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에 불과했던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율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대로 껑충 상승했으며,

제주항공 취항 이후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을 각각 설립하고 이스타항공 등 후발 주자의 진입이 잇따르면서 합리적 비용에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어 결과적으로 관광객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주항공의 예를 보았듯이 각 지자체들도 저가항공사 유치를 통해 지역공항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포항시는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포스코 등이 출자하는 지역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울산시도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 항공의 19인승 에어택시 사업을 유치해 10월부터 울산~제주, 울산~양양간 노선을 개설하였으며, 50인승 항공기를 유치해 전북 군산과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으로 국내선 취항을 늘리는 한편 중국과 동남아 등 국제선 취항도 준비 중이며,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본거지로 하는 저가 항공사를 설립해 동남아에서 미주노선 간 중간 경유지로 무안국제공항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입니다.

위의 국내외 사례에 대한 비교분석 자료를 토대로 하여,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우리 경상남도의 역할에 대한 정책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저가항공사 유치나 민관 공동출자 형식의 항공사 설립을 적극 검토해 보자는 것입니다.
타당성 조사가 선행된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둘째, 사천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자체의 저가항공사 출자 및 운항 손실금 보존지원 등 지원조례의 제정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합니다. 현재 경남도에서 추진 중인 “지역공항 활성화 재정지원 조례”에 포함시켜도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사업을 전담할 T/F Team 구성과 운영을 적극 제안하고자 합니다.

(가칭)경남항공사 설립은 도내 지역간의 균형발전과 우리 도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산업으로서의 항공산업 육성의 한 축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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