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준과 책] 정진홍의 사람공부

인문의 끝은 사람공부다!
전작인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삶이 나아갈 방향과 태도를 제시했던 저자는 이제 '사람'에 주목한다.

인문이 통찰의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 그 통찰의 열쇠는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을 아는 것'이 우리 삶의 지표이자 살아가는 힘이 된다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그동안 공부하고 연구한 수많은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궤적을 이 책에 담아냈다. 또한 타인의 인생을 재해석함으로써 자신을 돌아보고 흔들리지 않는 삶의 철학을 만들게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이 책은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차이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 한 편 한 편에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이 더해져 독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다.

왜 사람공부인가?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거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는 말이 있다. 남과 다른 차이로 나만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만나고 부딪치는 사람들 모두가 나의 스승이며 각각의 사람들의 모습을 공부하고 체화함으로써 자신의 레퍼런스(reference)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레퍼런스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그 사람을 규정하고 정의하는 총체로, 즉 사람은 자신의 레퍼런스만큼 세상을 알고, 보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레퍼런스를 키워야 하고 그것은 바로 사람을 공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타인의 삶을 보고 그 사람과 관련된 세계의 텍스트를 읽으며 그 삶의 텍스트를 내 안에 이식하고 뿌리내리게 하여 궁극적으로 그것을 체화하는 과정의 기록이다. 체화란 단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자기 안에 감춰진 가능성의 금광을 발견하는 일과도 같다.

결국 사람공부를 해야 하는 궁극적 이유는 내가 나 되기 위함이다. 나다움을 발견하고 그 특별한 '차이'를 지속하여 삶의 궤적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곧 인생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도 알려진 많은 사람들의 삶의 면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릴 때의 우직한 힘으로 글을 써나가고, 가장 불행한 화가로 알고 있던 반 고흐는 오히려 생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캔버스에 펼쳐냈으며, 무적의 장수로 바다를 호령했던 이순신은 너무도 인간적인 고뇌로 괴로워했다.

그리고 이들 각각의 생의 궤적 뒤에는 그들을 공부했던 저자의 치밀한 체화의 흔적이 보인다. 그것은 열정, 의지, 매혹 등으로 구분 짓기도 했지만 이 책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핵심은 ‘사람’이다.

책 속의 위대한 인물들처럼 되고 싶은 열망, 그들처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 등이 독자들의 삶에 절절한 의미로 다가오며, 그것은 곧 철학과 인문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인문의 끝은 사람공부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 책은 역사 속의 혹은 현대의 인물들을 가리지 않고, 치열하게 보여주고 재해석하며 그들의 면면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질문한다.

그리고 그 해답은 이 책에 등장한 사람들의 인생을 살펴보고 고민하며 공부할 때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여정과 굴곡, 극복의 과정을 간접체험하면서 내 안의 가능성을 일깨우고 삶의 철학과 방향을 확실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람 본연에 대한 생생한 감동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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