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사처니언] I wish I didn't write like this...

이런 글을 혹시 쓰고 있지는 않았는지..
I wish I didn't write like this...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만을 위해서 글을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이 자기가 잘나서이기 때문이 아님을 잊고 글을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로 인해 상처입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음을 잊고 글을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읽어보면 부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진심이 담긴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스스로 있는 것 보다 더 나아보이는 글을 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보다 마음이 더 일찍 와 닿는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들 때에 나로 인해 하루가 즐거울 사람, 나로 인해 하루가 가슴 아플 사람들을 떠올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주어진 이 일이 불가능 해 보일 때에, 오늘 하루도 잘 견딘 나를 스스로 칭찬해 주고, 그리고 내일을 조용히 준비하는 저녁을 보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전을 아끼고 일억을 헤프게 쓰는 사람들을 닮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하게 자신의 삶을 음미하며 작은 것으로 만족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에 성실하게 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감사하는 기도를 하며 잠이 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며 그 사람들을 축복하는 소원을 빌어보는 작은 사랑을 실천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맺고 싶습니다.


내일 당장, 성실하고 선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과 글을 배신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약한 것이 나의 마음이고 내 자신입니다.

글로 만날 때 보다 실망스러운 것이 나 자신의 모습입니다.

주위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것이 이 나약한 의지를 지닌 글쓰는 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 외에는 저의 글에서 어떤 새로운 것도 경험할 수 없을 지도 모르고 실제로 그러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시작하고 글을 쓰고 글을 맺는 것은 저에게는 축복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알 수 없던 스스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내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는 것은 더 기쁜 일이지요.


오~ 그러나 제발, 단 한 사람이라도 좌절시키는 글은 제발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