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꿈꾸며>메추리알만한 달걀, 누가 낳았나 했더니..

▲ 이놈들 중에 알을 낳는 놈은 누구? 우측 상단에 산란장이 보입니다.
 
<건강한 삶을 꿈꾸며> 이 글은 최근 귀농한 오영환 님이 그의 고민과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올리는 것입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편집자-

암탉만이 있어야 할 산란장에 수탉 한 마리가 간혹 들어와 어슬렁거립니다.

제가 ‘니는 뭐 하러 여기 왔네?’ 하고 물어보면 ‘꼬꼬꼬꼬~’ 하며 제가 알지 못할 소리를 내며 후딱 나가버립니다.
잠시 후 가보면 또 산란장으로 올라온 수탉이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합니다. 그때는 관음증 있는 수탉이 아니면, 그냥 암탉을 너무 좋아하는 수탉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도 뭐 그렇잖아요, 괜히 여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은근슬쩍 훔쳐보기도 하고~
 
▲ 보통 달걀의 1/4정도 크기의 수탉(?)이 낳은 달걀.
 
어느 날 하루, 달구들이 낳은 백여 개의 달걀 중에 유난히 작은 크기로 저의 눈길을 끄는 달걀이 있었습니다. 닭을 키운 지 얼마 안 된 시기에는 초란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달구들이 초란을 낳을 시기가 훨씬 지났음에도 간혹 작은 달걀을 만 날 수 있어 달구지기의 궁금증이 발동했습니다.
 
9000개가량의 달걀 수확을 하는 동안에 그 문제의 달걀은 8개가 생산되었습니다.
닭을 키우는 선배에게, 이웃 어른들에게, 인터넷 검색창에, 전문가에게도 궁금증을 풀기 위한 저의 물음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궁금증은 깔끔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여러 의견들을 정리해보면 이러합니다.
 
암탉으로 태어난 병아리가 호르몬 이상으로 겉모양이 수탉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라며 수탉과 똑같이 울기도 한답니다. 그러나 이 수탉처럼 생긴 암탉은 안에 암탉과 비슷한 생식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암탉과 짝짓기를 하지는 못한답니다.
 
▲ 알을 깨 보았습니다. 역시 난황(노란자)이 없습니다.
 
이 수탉처럼 생긴 암탉은 메추리알 크기 정도의 알을 가끔 낳습니다. 이 작은 알에는 난황(노란자)이 없고 흰자만 들어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알이죠. 따라서 당연히 부화도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작은 알은 수탉이 전혀 없는 양계장에서도 가끔 보인다고 합니다. 그것은 암탉이 호르몬 이상으로 노른자가 없는 작은 알을 낳는 경우이랍니다.
 
▲ 계란을 구워봤습니다. 노란자 싫어하는 분들은 좋아하겠습니다.
 
결론은 겉모습이 수탁처럼 생긴 암탉이 알을 낳는 것입니다. 완벽한 수탉이라면 알을 낳는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가끔, 아주 가끔 수탉이 알을 낳습니다. 아니 사실은 수탉이 알을 낳는 것이 아니고 수탉처럼 생긴 암탉이 알을 낳는 것입니다. 이 알을 보고 수탉이 낳은 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여러분은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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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원고료를 지급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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