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꿈꾸며> 의외로 결정이 쉬웠든 농작물 선정

▲ 곤명농협에서 세운 작목반원들의 농장 안내판
<건강한 삶을 꿈꾸며> 이 글은 최근 귀농한 오영환 님이 그의 고민과 경험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 올리는 것입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편집자-
농사일에 문외한 이거나 초보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귀농인은 가능하면 지인이 재배하고 있는 농작물을 선택하거나, 여럿이 같이 작목반을 만들어 농작물을 생산하는 곳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선배 농부가 지리적인 면과 기후 그리고 토양의 특성을 고려하여 검정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자연적인 조건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은 그나마 낮다는 것이다. 또 개인적인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배들로부터 동병상련의 연민으로 농사기술, 판로 등과 같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작물 선정과 땅 구하기는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오늘은 '어떤 농사를 지을 것인가' 고민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 잡초제거와 북치기를 끝낸 도라지밭

 귀농을 준비하면서 많은 지인을 만났지만 나에게 큰 역할을 해준 분들은 대부분 귀농 하신 분들이다. 그분들 대부분은 농작물 선정에 있어 자신이 부지런한지 게으른지 냉정하고 정확하게 평가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 첫 번째 잡초제거를 한 후 보름이 지난 밭의 모습

 생산한 농산물 판매로 가정생계를 꾸려가려면 꽤 큰 규모로 작물을 재배해야하고, 특히 ‘무 농약 유기농’으로 논 밭 작물을 재배하려는 사람은 적어도 1년에 6~7번의 풀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부지런함이기 때문이다.
 부지런하지 않다면 ‘무 농약 유기농’ 재배를 포기하거고 다른 농사일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 제초재를 사용한 잔디밭 주변


 나는 결코 부지런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고,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의외로 축산업이 논 밭 작물에 비하여 수월하지만 몇 가지 큰 이유 즉, 구제역과 AI(조류독감) 같은 집단성 질병, 새로운 시설물 설치에 따른 높은 비용과 개체 확보에 드는 추가 비용, 그리고 단 하루도 농장을 비울 수 없는 여건 등을 이유로 쉽게 시작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꺼려하는 일이 희소가치가 있기에 나는 과감히 축산업을 선택했다.

▲ 생명의 땅에 살고있는 닭들이 즐거이 활동하고 있다.


 축산업 중에 양계를 선택한 것은 타 가축보다 시설비용과 개체 수 확보에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특히 지인 중에 한 분이 산청에서 10년째 친환경으로 ‘무 항생제 유정란’을 생산하는 농장을 큰 탈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계시기에 그 분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도 마찬가지겠지만 귀농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욕심이라는 말씀을 지인들은 잊지 않으셨다.

 자기의 능력과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에 필요한 소득을 단순하게 계산기를 두드려 그것에 맞추려고 농사일을 벌리면 과도한 초기투자비와 과중한 일에 열이면 열, 모두가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탐욕이 나를 유혹할 것이다. 그때마다 선배 지인들이 해준 고마운 말씀을 되새기며 처음처럼 흔들림 없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런데 어디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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