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해운 법정관리로 유동성 경색..어음 21억 결제 못해 부도

▲ 공사가 중단된 향촌농공단지.
사천 향촌농공단지 조성 공사를 맡았던 삼호조선이 자금난으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당좌개설 은행 2곳에 지불요청된 21억원 상당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다음 영업일인 12일 2차 부도 위기를 맞았으며, 13일 오후께 최종 부도처리됐다.

삼호조선 부도는 삼호그룹의 주력사인 삼호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자산 처분도 안 돼 유동성이 급속도로 나빠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조선은 최근에는 직원들의 월급도 2개월째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조선의 부도로 향촌농공단지 조성 사업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3000억 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했던 사천시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향촌농공단지는 총사업비 553억원(민자 513억원, 시비 40억원)을 들여 향촌동 일대 26만여㎡(공유수면 9만3995㎡)의 부지에 조선소 운송 장비를 비롯한 선박 블록공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09년 9월 착공식을 가졌다. 사업시행자인 삼호조선의 자금난으로 지난해 7월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돼 은행권 관리에 들어갔다.

한편, 경남 통영시 봉평동에 위치한 삼호조선은 1994년 6월 해동조선으로 설립됐으며 2001년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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