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 삼천포대교로 유채꽃 감상하러 오세요!


▲ 초양도에서 바라본 삼천포대교와 각산

 창선 삼천포대교는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초양도 모개도 등 다섯 개의 다리를 일컫는 이름이다. 각각의 다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늑도, 초양도, 모개도를 디딤돌 삼아 사천시와 남해군을 이어준다. 아름다운 다리와 길의 모습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수상했기도 했다. 총 길이는 3.4km에 이른다.

▲ 창선 삼천포대교와 초양도, 늑도
▲ 초양도에서 바라본 늑도 풍경

 길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유채꽃과 쪽빛 바다의 만남도 환상적이다. 사천시가 조성해 놓은 유채꽃 단지에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서 길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초양섬과 늑도 일원에 7만 1050㎡ 넓이의 유채꽃밭을 조성해 놓았다. 가을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도 심을 계획이란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관광객은 조그마한 볼거리에도 발길을 멈춘다.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

▲ 유채꽃밭

 유채꽃은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4월쯤 절정에 이른다. 노란 물감을 쏟아 부은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화사하게 피어난다. 유채꽃 속에 들어가면 살랑이는 봄바람 따라 유채꽃 향기가 온몸을 감싼다. 빨간색 다리와 유채꽃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참 이채롭다.

▲ 유채꽃밭 너머 보이는 바다

 유채꽃밭에 앉아 청송 권규학 시인의 시 ‘유채꽃이 필 때’를 낭송해본다. ‘샛노란 꽃품’에 빠져 든다.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 유채꽃밭 사이에 핀 벚꽃과 삼천포대교

유채꽃이 필 때면/靑松 권규학

  봄엔 샛노란 유채꽃이 핀다/ 꽃샘바람 채 떠나지 않은 자리

  텅 빈 몸통, 가벼운 무게/ 흘릴 듯, 보드라운 가는 손을 흔들며

  보란 듯, 허리를 곧추세우다가도/ 이내 무너질 듯 땅으로 까무러치고 마는

  채색되지 않은 것은 채색된 것뿐/ 퇴색하지 않은 것은 퇴색한 것뿐

  사라지지 않는 것은 사라진 것뿐/ 얄궂은 계절과 변덕스런 바람에

  기꺼이 온몸을 던져 흔들려주는/ 물 맑은 자리, 그곳에

  놀랍도록 유연한 네가 있었다/ 거기, 그렇게 너이고 싶은

  미치도록 아름다운 네가 있었다/ 문득 샛노란 꽃 품에 빠져들고 싶어지는

  먼 길을 달려온 수고로움이 고마웠던지/ 호수는 하늘을 품에 안은 채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아낌없이 제 속을 보여주는데/ 스멀스멀

  서녘 하늘로 사라지는 노을이 아쉬워지는.

▲ 유채꽃밭
▲ 유채꽃밭 사이에 뒤늦게 피어난 벚꽃
▲ 튤립과 유채꽃의 조화(남해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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