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빈 들판에 한 무리의 찌르레기 가족이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차가 멈추자 고개를 쳐들고 잠깐 경계하는 눈치더니 이내 무언가를 열심히 쪼아 댑니다.

찌르레기는 먹이로 작은 곤충을 좋아하고 나무 열매도 즐겨 먹는다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볼 수 있어서 여름철새로 분류하는 모양인데, 가끔씩 작게 무리를 지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겨울을 나기도 한답니다. 아마 이 찌르레기 무리도 이곳 근처에서 겨울을 났는가봅니다.

찌르레기라는 이름은 ‘찌르 찌르릇’하고 우는 소리에서 붙었나본데, 위협을 느끼면 ‘킷 킷 킷’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번식기가 되어 구애를 할 때면 ‘큐킷 큐리리리’하고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주로 4월부터 짝짓기가 시작된다고 하니까, 요즘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소리는 유심히 듣지 못했답니다.

이 찌르레기 무리는 사천시 용현면 송지리 들판에서 지난 3월 중순께 만났습니다.

▲ 빈 논에서 찌르레기 무리가 먹이를 찾는 모습.

▲ 인기척에 찌르레기 한 마리가 바짝 경계하고 있다.

▲ 찌르레기의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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